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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장흥 천관산(天冠山) 억새 산행 장흥 천관산(天冠山) 억새 산행 가을바람에 일렁대는, 은빛 억새와 하얀 메밀꽃밭의 고운 추억을 잊을 수 없어,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 이른 아침부터 장흥으로 향한다. 호남의 5대 명산인 천관산에 들어서자, 날씨는 차갑지만, 은빛 억새가 소슬바람에 일렁대고, 기암괴석들이 꽃처럼 능선에 피어있고, 눈이 시리도록 푸른 가을 하늘 아래, 푸른 바다가 끝없이 펼쳐진다. 이럴 두고 일망무제 (一望無際)라 하였든가? 사방팔방 시원하게 펼쳐지는, 천관산 산정에서, 눈부신 가을빛에 맑은 영혼을 찾은, 기분 좋은 산행이었다. 2023.10.5. 장흥 천관산에서... 山生 김 종명 산행코스 탑산사 주차장~불영봉~연대봉(정상)~환희대~ 진죽봉~구룡봉~아육왕탑~탑산사(큰절)~탑산사 주차장 (소요시간 3시간 30분 원점회.. 더보기
보성 일림산 철쭉 산행 보성 일림산 철쭉 산행 얇은 살갗을 파고드는 비바람, 따사로운 봄날에, 느닷없이 찬비를 뿌려대니, 꽃도 사람도 화들짝 놀란다. 봄꽃 잔치에 찬물을 끼얹는, 비가 그치자마자, 새벽 짙은 안개를 헤집고, 보성 일림산으로 달려간다. 봄꽃에 중독이라도 된 것처럼... 산정에 들어서자, 마치 붉은 융단을 깔아 놓은 듯, 능선 전체가 선홍빛으로 물들었다. 하늘은 잿빛 구름에, 세찬 바람으로 정신을 빼앗다가, 이내 파란 하늘을 여는 등 냉 온탕을 오가는 날씨지만, 산정에 펼쳐지는 풍광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다. 쪽빛 바다와 어우러진 선홍빛 철쭉, 내 영혼은 한 마리 나비처럼, 선홍빛 꽃밭을 맴돌다가, 눈부신 선경에 그만 자지러졌다. 지금 일림산은 불타고 있다. 날씨 변수가 없으면, 이달 말까지 볼만하겠다. 20.. 더보기
여수 영취산 온통 선홍빛으로 물들었다! 여수 영취산 온통 선홍빛으로 물들었다! 생명수를 뿌려대던, 봄비가 그치자, 사방에서 봄꽃들이 꽃망울을 터트린다. 그렇다 봄날의 드라마가 시작된 것이다. 가볼 곳이 많으니, 이렇듯 행복한 비명이 절로 터져 나온다. 오늘(2023.3.26)은, 이른 아침부터 마실 준비를 하고, 진달래 3대 명소로 손꼽히는, 여수 영취산으로 향한다. 광양과 여수를 잇는, 이순신 대교를 지나자, 눈앞에 펼쳐지는 영취산 능선은, 온통 선홍빛으로 물들어, 채 입산도 하기 전에, 심장이 멎을 뻔하였다. 들머리 돌고개 주차장에 이르자, 주말 상춘객 차량들이, 인근 도로변까지 꼬리를 물고 서 있어, 화들짝 놀라며, 먼 곳 도로변에 주차하고, 영취산의 선홍빛에 빠져든다. 연초록으로 물들어 가는, 산 능선 곳곳에, 벚꽃은 은빛 꽃잎을 흩날.. 더보기
거제 산방산(山芳山,507.2m) 봄맞이 산행 거제 산방산(山芳山,507.2m) 봄맞이 산행 꽃샘추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지만, 봄빛은 사방에 번지고, 차가운 바람이 뜬금없이 불어대지만, 대지에는 봄이 싹튼다, 3월의 마지막 첫 주말인 오늘, 오후 자투리 시간에, 한국 근대문학의 거목, 청마(靑馬) 유치환 선생님의 고향이며, 봄이 가장 먼저 찾아오는, 거제 산방산으로 향한다. 오늘따라 바람은 거세지만, 삼월의 햇살은 솜사탕처럼 부드럽다. 양광(陽光)이 쏟아지는, 들녘과 길섶에는 쑥과 달래가, 긴 겨울의 그림자를 벗어나, 아낙네들의 정겨운 손길과 마주하고, 겨우내 움츠렸던 육신의 감정은, 골짜기를 타고 흐른다. 상큼한 내음이 나는 숲길을 따라, 저만치 바다가 보이는 언덕길에서, 묵은 기지개를 켠다. 봄, 봄, 봄이 왔다! 바다에서 들려오는 섬의 속삭임.. 더보기
고성 거류산(巨流山, 570.5m, 경남 고성) 산행 고성 거류산(巨流山, 570.5m, 경남 고성) 산행 봄꽃 마실을 잔뜩 기대를 하며, 냉기가 사그라지기를 기다리지만, 이런 나를 비웃듯이, 하늘과 땅 사이에는 찬바람만 잉잉댄다. 그런대로 날씨가 좋아, 산행 채비를 하고, 오늘(2023.2.25)은, 내 삶이 고스란히 묻혀있는, 내 고향의 명산인 고성 거류산으로 향한다. 거류산은 무엇보다, 조망이 수려한 독보적인 산이다. 파란 하늘과 맞닿은 푸른 바다에, 짙은 솔 숲 사이로, 펼쳐지는 시원한 풍광이 가슴을 확 트이게 한다. 실낱 같은 여린 봄바람을 맞으며, 옛 추억에 잠긴 자투리 산행이었다! 2023.2.25. 거류산에서... 山生 김종명 산행코스 엄홍길 기념관 주차장~문암산~484봉~거류산성~ 전망바위~정상~거북바위~문암산, 장의사 갈림길~ 엄홍길 기념.. 더보기
남덕유산( 1.507m)눈꽃 산행 남덕유산( 1.507m)눈꽃 산행 엊그제 덕유산 눈꽃 탐방 시, 하얀 눈으로 덮여있던, 남덕유산의 아름다운 설경을, 눈으로만 담았기에, 오늘(2022.12.26)은 그 숙제를 풀기 위하여, 이른 아침부터 산행 채비를 하고, 함양 남덕유산으로 향한다. 서상 톨케이트를 지나자, 남덕유의 준봉(峻峰)들이, 눈을 덮어쓴 채, 반갑게 나를 맞이한다. 실로 오랜만에 찾은 남덕유, 엊그제처럼, 눈부신 설경은 아니었으나, 능선과 계곡 곳곳에 피어있는 상고대와 눈꽃, 산정에서의 시원한 조망 등, 고즈넉한 설원을 누비며, 나는 또 하루의 왕이 되었다 2022.12.26. 남덕유산에서... 山生 김 종명 산행코스 영각사 주차장~영각탐방지원센터~나무다리~영각재~ 1440봉~구름다리~철계단~남덕유산 정상~서봉~ 기암전망대~헬기.. 더보기
황매산 모산재(경남 합천, 767m)산행 황매산 모산재(경남 합천, 767m)산행 젊은 날 삶의 열정으로, 숨 가쁘게 달려온 것도 아닌데도, 그저 담담한 시간들이 흘러, 벌써 올해도 며칠 남지 않은,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동지(冬至)이다. 밤새 끓인 팥죽으로, 올해 액(厄) 땜을 기원하고, 싫지만 나이도 억지로 먹었다, 창밖을 바라보니, 어제 내린 눈비가 아직 마르지도 않았는데, 새들의 속삭임이 요란하다. 불현듯 산새들의 노래가 담긴 귓속의 기억과, 각양각색의 바위와, 그 바위틈을 헤집고 살아가는 소나무의 모습이 떠 올라, 황매산 모산재로 향한다. 모산재는, 비록 산은 나즈막하나, 30m의 직벽계단과 암릉을 타는 스릴, 멋진 소나무와 기암이 어우러져, 한 폭의 한국화를 연상케 한다. 또한, 산정과 능선에서 바라보는 시원한 풍광이 압.. 더보기
월출산(809m) 늦가을 산행 월출산(809m) 늦가을 산행 마지막 가을빛을 쫓아 칠흑(漆黑) 같은 어둠 속을 뚫고, 찾아간 산정(山頂), 좁은 숲길은, 걸음을 옮길 때마다, 낙엽이 바스락 거리고, 이따금 울부짖는 짐승 소리와, 잉잉대는 나뭇가지 소리만이, 이른 새벽의 적막을 깨뜨린다. 이윽고 능선길에서 맞이한, 늦가을의 장엄한 일출, 그리고 어둠을 뚫고 솟아 오른, 뾰쪽 뾰쪽한 기암들이, 붉은 여명(黎明)에 촛불처럼 타올라. 긴장하였던 내 몸에, 새로운 피가 도는 것 같았다. 늦가을 햇살이 사방에 번지자, 숨어있었던 월출산의 비경이, 하나 둘 실타래처럼 펼쳐진다. 눈앞에 펼쳐지는, 천태만상의 기암괴석과, 사방팔방으로 툭 터지는 시원한 조망 등, 잠시라도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월출산의 수려한 늦가을 풍광에, 나는 그만 넋을 잃고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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