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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거창 수양벚꽃길. 용원정 탐방 거창 수양벚꽃길. 용원정 탐방 가장 빨리 겨울이 오고, 가장 늦게 봄이 오는, 덕유산 자락 월성계곡에, 연분홍 수양벚꽃이 허드레지게 피었다. 도로에 줄지어 꽃터널을 이루며, 오고 가는 사람들의 혼을 뺀다. 여린 봄바람에, 가는 허리를 흔들어대며, 내 콧등과 볼을 비비고, 식어가는 내 감성을 깨우고, 내 안의 영혼을 맑게 하였다. 벚꽃 엔딩이라 싶었는데, 이렇듯 봄의 걸작을 볼 수 있었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봄바람에 간간이 흩날리는, 핑크빛 꽃비를 맞으며, 눈부신 봄빛에 가슴을 적셨다. 2024.4.12. 거창 수양벚꽃길에서... 山生 김 종명 오늘의 이모저모 거창에는 가볼 만한 곳이 많아 이른 아침부터 수양벚꽃으로 유명한 병곡마을과 임불마을 등 두 곳의 꽃길과 용원정. 창포원을 숨 가쁘게 둘러보았.. 더보기
덕유산의 눈꽃 세상 덕유산의 눈꽃 세상 오랜만에 반짝 파란 하늘이 열리고, 솜사탕 같은 정월의 햇살이 퍼지자, 하얀 눈꽃들이 눈부시게 빛나고, 고갯마루의 매서운 바람에, 설편들이 보석처럼 흩날린다. 산기슭에는,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리고, 산정에는, 꽃 중에서 가장 찰나의 꽃인, 눈꽃이 피었다. 늘 보는 설경이지만, 봄꽃이 피는 막바지 겨울이라, 그 감흥은 또 달랐다. 어쩌면 이 겨울의 마지막이 될, 순백의 세상에 퐁당 빠진 마실이었다. 2024.2.27. 덕유산 향적봉에서... 山生 김 종명 오늘의 이모저모 연 이틀 비가 내린 도심과 달리 산정에는 대설이 내렸다 늘 버릇처럼 무주리조트 웹캠으로 설천봉 주변의 실시간 설경을 확인하고 파란 하늘이 열리는 시간에 무주리조트로 향하였다 이제 겨울도 끝이라며 봄의 시작인 활짝 핀 매.. 더보기
무주 덕유산 눈꽃 탐방 무주 덕유산 눈꽃 탐방 꽃이 피었다. 구름타고 내려온 설편(雪片)들이,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나무 등에 업혀, 엄동설한(嚴冬雪寒)에 하얀 꽃을 피웠다. 바람 불면 떨어질까? 햇살이 퍼지면 사그라질까? 노심초사하며, 온 몸을 꽁꽁 싸매고, 허겁지겁 달려간 산정(山頂), 차가운 바람이 지날 때마다, 하얀 설편(雪片)들이, 사방으로 흩날리고, 덩달아 내 가슴도 따라 출렁댄다. 파란 하늘 아래 빛나는 상고대, 투명한 몸으로, 바람결에 토해내는 청아한 소리는, 바이올린의 선율을 닮아, 내 가슴을 울린다. 그토록 바라던, 설화(雪花)의 선경(仙境)에 잠기면서, 파란 하늘을 올려보고, 참았던 숨을 길게 내뱉는다. 숨 막히는 하얀 세상... 눈꽃 한 움큼을 움켜쥐고, 부르르 떨며 자지러진다. 더는 무엇하나 생각나지 않.. 더보기
덕유산 상고대. 눈꽃 탐방 덕유산 상고대. 눈꽃 탐방 초겨울 한파가 들이닥친 산야는, 겁에 질려 잔뜩 웅크린 채, 부들부들 떨며, 나뭇가지는 빈 몸으로 서있고, 추수가 끝난 들녘은 정적만 흐른다. 가을빛이 남아 있는 산정에, 상고대와 눈꽃 소식에 화들짝 놀라, 허겁지겁 산정으로 달려갔다. 산정에 들어서자, 가을빛은 그대로인데, 하얀 설편(雪片)들이, 사방으로 흩날리고, 칼바람이 산정을 뒤 흔든다. 며칠 새 두 계절을 마주하면서, 세월의 무상함에, 파란 하늘을 올려다 보고, 참았던 숨을 길게 내뱉는다. 그래! 겨울이 제 세상이라고 하면, 그에 따라야 하겠지... 차가운 냉기만 흐르는 산정, 낙엽은 차디찬 눈 속에 매장 되었다. 단풍을 사랑한 모든 사람을 뒤로 한 채, 쓸쓸히 눈 속에 잠겼다. 그렇다! 가을은 이제 끝이다. 가을이 매.. 더보기
덕유산 철쭉 탐방 덕유산 철쭉 탐방 하늘의 푸르름이, 방울방울 떨어져 내릴듯한, 푸른 오월의 마지막 날. 가장 빨리 겨울이 오고, 가장 늦게 봄이 오는, 덕유산으로 철쭉 탐방에 나선다. 산정에서의 조망이 수려하고, 무엇보다 겨울 눈꽃으로, 독보적으로 유명해진 덕유산. 늦은 봄, 초록빛으로 번진 산자락 곳곳에, 불꽃이 피어나는 것처럼, 연분홍 철쭉이 피어, 가슴을 설레게 한다. 하지만 산정에 들어서자, 며칠 전 미친 비바람에, 어느 곳 하나 기댈 곳 없었던, 연분홍 꽃잎들이, 맥없이 떨어져, 땅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짙은 초록사이에, 두근거리며 꽃을 피운, 연분홍 철쭉. 초록 언덕에서 지금은 잠시, 그지없이 맑은 모습을 더듬네. 내 어깨를 두드리는 훈풍에, 눈썹 사이로, 뜨거운 눈물이 흐르고, 아픈 마음이 연분홍으로 물든.. 더보기
남덕유산( 1.507m)눈꽃 산행 남덕유산( 1.507m)눈꽃 산행 엊그제 덕유산 눈꽃 탐방 시, 하얀 눈으로 덮여있던, 남덕유산의 아름다운 설경을, 눈으로만 담았기에, 오늘(2022.12.26)은 그 숙제를 풀기 위하여, 이른 아침부터 산행 채비를 하고, 함양 남덕유산으로 향한다. 서상 톨케이트를 지나자, 남덕유의 준봉(峻峰)들이, 눈을 덮어쓴 채, 반갑게 나를 맞이한다. 실로 오랜만에 찾은 남덕유, 엊그제처럼, 눈부신 설경은 아니었으나, 능선과 계곡 곳곳에 피어있는 상고대와 눈꽃, 산정에서의 시원한 조망 등, 고즈넉한 설원을 누비며, 나는 또 하루의 왕이 되었다 2022.12.26. 남덕유산에서... 山生 김 종명 산행코스 영각사 주차장~영각탐방지원센터~나무다리~영각재~ 1440봉~구름다리~철계단~남덕유산 정상~서봉~ 기암전망대~헬기.. 더보기
덕유산 눈꽃 탐방 덕유산 눈꽃 탐방 꽃이 피었다. 숨바꼭질하는 하늘 아래,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빈 나뭇가지에, 순백의 설화(雪花)가 피었다. 꽃은 철 따라 피고 지고 하지만, 설화는 겨울 한 철, 매서운 찬 바람에 꽃을 피운, 찰나의 꽃이기에, 더 진한 감동을 준다.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는, 나팔꽃도 감히 명함을 못 내민다. 금빛 햇살에 금방이라도, 꽃이 사그라지는 까닭이다. 단풍잎까지 차가운 흙속에 묻힌 겨울, 너 말고 달리 꽃을 피우는, 꽃이 없기에, 이른 봄날 언 땅을 뚫고 솟아 오른, 봄꽃처럼 너를 기다린 것 같다. 마치 그리운 연인을 만나는 것처럼... 고갯마루 찬 바람이 일렁일 때마다, 빈 가지에 매달린 보석들이, 맑은 신음 소릴 토해낸다. 빈 몸으로, 비움의 아름다움을 일깨워 주는, 겨울 나목들..... 더보기
덕유산의 눈꽃세상 덕유산의 눈꽃세상 (전북 무주 설천 일원) 나목(裸木)에 잎도 없이 핀 하얀 꽃. 가지 끝에 매달린 상고대가, 맑은 신음 소리를 토해내고, 눈꽃은 세찬 바람에 흩날리며, 이 세상 어느 화가들도 못 그려내는, 거대한 수채화를 그려내고, 차가운 산정(山頂)을, 온통 하얀 세상으로 만든다. 비록 향기는 없지만, 그 자태는 하얀 설의(褻衣)를 입은, 선녀의 얼굴이었다. 세밑 한파로 모든 것이 얼어붙었지만, 새해를 이틀 앞둔 오늘(2021.12.30)은, 겨울 상고대와 눈꽃이 가장 아름다운 산인, 덕유산의 눈꽃 세상을 찾았다. 가져간 생수병이 꽁꽁 얼 정도로, 체감 온도 영하 20도의 매서운 추위도 잊은 채, 순백의 경이로운 눈꽃세상에서, 올해 눈꽃 마실을, 소소한 일상의 피날레(finale)로 장식하였다! 오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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