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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덕유산

덕유산 눈꽃 탐방 덕유산 눈꽃 탐방 꽃이 피었다. 숨바꼭질하는 하늘 아래,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빈 나뭇가지에, 순백의 설화(雪花)가 피었다. 꽃은 철 따라 피고 지고 하지만, 설화는 겨울 한 철, 매서운 찬 바람에 꽃을 피운, 찰나의 꽃이기에, 더 진한 감동을 준다.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는, 나팔꽃도 감히 명함을 못 내민다. 금빛 햇살에 금방이라도, 꽃이 사그라지는 까닭이다. 단풍잎까지 차가운 흙속에 묻힌 겨울, 너 말고 달리 꽃을 피우는, 꽃이 없기에, 이른 봄날 언 땅을 뚫고 솟아 오른, 봄꽃처럼 너를 기다린 것 같다. 마치 그리운 연인을 만나는 것처럼... 고갯마루 찬 바람이 일렁일 때마다, 빈 가지에 매달린 보석들이, 맑은 신음 소릴 토해낸다. 빈 몸으로, 비움의 아름다움을 일깨워 주는, 겨울 나목들..... 더보기
장수 장안산 (1,237.4m)눈꽃산행 장수 장안산 (1,237.4m)눈꽃산행 (전북 장수군 장계면 의암로 19) 숨바꼭질하는 하늘 아래, 산정 고갯마루에는, 살을 에이는 듯한 매서운 바람이 불어대고, 산야(山野)는 하얀 옷을 입었다. 벌거숭이 나무에 핀 눈꽃은, 보탤 것 없는 빈 가지에 핀 꽃이기에, 비록 향기는 없지만 맑고 순수하다. 오직 하얀 빛깔 하나로, 잠깐 피었다가 지는 찰나의 꽃이기에, 더 귀하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설원(雪園)을 누비는 겨울의 낭만은, 노년에게는 이미 익숙한 추억이지만, 꺼지지 않은 열정으로, 찰나의 눈꽃을 가슴으로만 가득 담으며, 온갖 번뇌를 내려놓고, 잔잔한 평안과 기쁨에 빠진 산행이었다. (2022.2.6 장안산에서...山生 김 종명) 오늘의 이모저모 (산행코스와 지도는 무룡고개에서 정상까지 왕복 단일 코스.. 더보기
덕유산의 눈꽃세상 덕유산의 눈꽃세상 (전북 무주 설천 일원) 나목(裸木)에 잎도 없이 핀 하얀 꽃. 가지 끝에 매달린 상고대가, 맑은 신음 소리를 토해내고, 눈꽃은 세찬 바람에 흩날리며, 이 세상 어느 화가들도 못 그려내는, 거대한 수채화를 그려내고, 차가운 산정(山頂)을, 온통 하얀 세상으로 만든다. 비록 향기는 없지만, 그 자태는 하얀 설의(褻衣)를 입은, 선녀의 얼굴이었다. 세밑 한파로 모든 것이 얼어붙었지만, 새해를 이틀 앞둔 오늘(2021.12.30)은, 겨울 상고대와 눈꽃이 가장 아름다운 산인, 덕유산의 눈꽃 세상을 찾았다. 가져간 생수병이 꽁꽁 얼 정도로, 체감 온도 영하 20도의 매서운 추위도 잊은 채, 순백의 경이로운 눈꽃세상에서, 올해 눈꽃 마실을, 소소한 일상의 피날레(finale)로 장식하였다! 오늘.. 더보기
덕유산의 아름다운 설경에 빠지다! 덕유산의 아름다운 설경에 빠지다! (전북 무주군 설천면 만선로 185) 만추(晩秋)의 향연이 한창인데, 이 가을 끄트머리에 첫눈이 내렸다. 떨어진 낙엽은 숲에 떨어지고, 그러다가, 차디찬 눈 속에 수장되었다. 오늘(2021.11.13)은, 만추와 동시에 펼쳐진, 덕유산의 하얀 세상 속으로 들어간다. 엊그제 까지만 하여도, 가을빛이 너무 좋다고 야단이더니, 이제는 하얀 세상을 극찬하는, 나의 이중성에 깜짝 놀란다. 어머님 품 같은 덕유산은, 몸서리치는 흑백 논리를 잠재우는 듯, 산정을 온통 하얀 눈으로 덮었다. 그래도 나는 기억한다. 가을 너를 만나 내 심장은 더 뜨거웠고, 나의 영혼을 젊게 만들었다고... 나는 오늘, 가을빛이 수장된, 하얀 산정을 걷고 또 걸었다. 그렇다! 이제는 가을과의 고별(告別)인.. 더보기
덕유산 향적봉 설경 덕유산 향적봉 설경 신축년 하얀 소의 해, 소한(小寒)이 지나자마자, 폭설을 동반한 한파 소식에, 눈 산행을 잔뜩 기대하며 밤 잠을 설친다. 마치 소풍날을 앞둔 아이처럼... 캄캄한 새벽, 선잠에서 깨어나 창밖을 보니, 하얀 눈이 얇게 내렸다. 얼른 마실 준비를 하다가 망설인다. 기온이 너무 내려가, 도로의 결빙이 걱정이 된다. 해가 뜨기를 기다리다가, 완주 대둔산 눈 산행을 목적으로 길을 나선다. 영하 6도 그리고 함양을 지날 때, 영하 10도이다 바람도 엄청 불어댄다. 미끄러운 도로를 조심스레 운전하면서, 덕유산 휴게소를 지나자, 춥지만 날씨가 너무 좋다. 칼바람이 차창을 흔들고, 간밤에 쌓인 눈이, 바람을 타고 사방으로 흩날린다. 애초 생각하였던 대둔산을 포기하고, 덕유산 향적봉으로 향한다. 무주리.. 더보기
덕유산에 핀 상고대에 넋을 잃다 덕유산(전북 무주)에 핀 상고대에 넋을 잃다 딱 한 달, 달랑 한 장 남은 달력, 봄의 첫 꽃이 필 때, 첫눈처럼 기뻐하며, 꽃처럼 웃은 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올해의 끄트머리에 섰다. 나는 별로 가진 것 없지만, 내 안의 열정을 불태우며, 사계의 빛 따라, 계절의 추억을 살찌웠다. 꽃길과 산길마다, 진한 감흥이 일렁이고, 그 길에서 만난 숱한 인연들의, 따뜻한 모습이 가슴을 파고든다. 산행 또는 마실의 기쁨을, 이렇게 또 적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올해 11월의 마지막 날, 덕유산에 상고대가 피었다는 소식에, 무주로 향하였다. 진주에서 무주로 가는 동안, 차창밖으로, 지리산과 남덕유산 봉우리가, 모두 하얗게 보인다. 뛰는 가슴을 애써 달래며 도착한, 덕유산 향적봉은, 아침 햇살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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