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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日常)...

지리산 용유담 계곡 수달래 지리산 용유담 계곡 수달래 어제부터 퍼붓던 봄비가, 가랑비로 변하여 연일 내린다. 비가 내리는 늦은 오후, 피고 지는 봄꽃을 찾아, 굽이굽이 돌고 도는, 지리산 계곡길을 따라, 용유담으로 향한다. 이 맘 때 계곡 강가에, 청초한 수달래가 피기 때문이다. 임천 강가로 내려서자, 고운 물살이 흐르는 강가의, 척박한 바위틈에서, 수달래가 비에 젖은 몸으로, 나를 반긴다. 주변을 둘러보니, 비바람에 이미 꽃이 떨어지고, 바위틈에 핀 몇몇 수달래만, 온전하게 남아 있었다. 봄꽃은 아직 한참이나 남았는데, 매정하고 야속한 비바람에, 여린 봄꽃은 기댈 힘조차 없이, 꽃잎들이 강가에 널브러져 있다. 꽃잎이 지면 봄날은 떠난다. 그리고 나 또한, 봄에 기댈 힘조차 없어진다. 아! 야속한 봄비여... 2024.4.21. .. 더보기
순천 선암사 겹벚꽃 절정 순천 선암사 겹벚꽃 절정 주말에 반갑지 않은 비 소식에, 새벽부터 문밖을 나선다. 산사에 꽃을 피운 여린 봄꽃이, 행여 바람이 불면 떨어질까 봐, 이른 아침에, 황급히 순천 선암사로 향한다. 청정도량이자 천년고찰인, 선암사에는 봄의 여왕인, 겹벚꽃이 피기 때문이다. 선암사에 들어서자, 초록 잎사귀 사이로, 풍성하게 핀 핑크빛에, 금방 내 가슴이 뜨거워진다. 가지가 휘어질 듯, 수국처럼 꽃을 피운 꽃송이들, 봄햇살이 그려 낸 꽃그늘에 서서, 눈부신 꽃송이를 사뿐히 껴안으며, 한없이 즐거운 환상 속에 빠진다. 온갖 우아함을 지니고 있는, 핑크빛에 녹아들며, 새삼스레 젊은 시절의 열정이, 꿈처럼 되살아 난다. 자비(慈悲)가 넘치는 꽃피는 산사에서, 정열의 불꽃을 섞으며, 그지없이 눈부시고 해맑은, 봄꽃의 향연.. 더보기
강진 남미륵사 서부해당화 봄꽃축제장 탐방 강진 남미륵사 서부해당화 봄꽃축제장 탐방 화방산 자락에 자리 잡은, 세계불교미륵대종 총본산인, 남미륵사는, 1980년 법흥 스님이 창건하여, 40여 년 동안 불사를 중창하고, 꽃과 나무로 사찰 안팎을 가꾸어, 현재의 웅장하고도, 아름다운 경관을 갖게 되었다. 이곳에는, 동양 최대 규모의, 황동 아미타불 불상이 있으며, 일주문에서부터, 경내에 이르는 길에는, 아름다운 불사와, 선홍빛 철쭉이 어우러져, 보는 이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특히 서부 해당화 꽃길로, 인스타에 돌풍을 몰고 와, 수많은 탐방객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올해 처음 개최된 축제가 끝나고, 서부해당화도 낙화하였지만, 아름다운 불사와 어우러진, 선홍빛 꽃길을 걸으며, 온갖 번뇌를 잊고, 맑은 영혼을 찾은 꽃마실이었다. 2024.4.. 더보기
사천 청룡사 겹벚꽃 축제장 탐방 사천 청룡사 겹벚꽃 축제장 탐방 연일 황사가 말썽을 부리지만, 눈만 뜨면 봄꽃을 찾아 나선다. 곳곳에 피는 봄꽃을 전부 보려면,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이른 아침부터 숨 가쁘게, 사천 청룡사로 향한다. 청룡사에 들어서자. 핑크빛 겹벚꽃이 만개하여 수줍은 듯 미소 짓는다. 축제는 이미 시작되었지만, 정작 겹벚꽃은 지금 절정인 것이다. 꽃송이 송이가 한데 모여, 하나의 부케를 연상하게 하는 꽃, 그래서 그 어느 꽃보다, 더 사랑스러운지 모른다. 쏟아지는 핑크빛 유혹에, 내 마음도 연분홍빛으로 물들었다. 청룡사 겹벚꽃은 지금 절정이다. 2024.4.17. 사천 청룡사에서... 山生 김 종명 오늘의 이모저모 이곳은 와룡산 기슭의 와룡저수지 안 쪽에 자리 잡은 사찰로 핑크빛 겹벚꽃으로 사천 8경에 속하.. 더보기
고창 청보리밭 축제장 탐방 고창 청보리밭 축제장 탐방 산야(山野)는, 연둣빛과 초록으로 물들고, 사방에서, 봄꽃이 순서대로 피고 진다. 슬그머니 불어온 봄바람은, 내 눈꺼풀에 앉고, 한 겹 한 겹 애태우며 피어난 꽃잎은, 내 가슴을, 옥도정기(沃度丁幾)로 칠한다. 이제 여린 바람만 불어도, 가슴이 두근 그리고, 잘게 부서져 바람에 실려오는, 봄꽃의 그윽한 향기에도, 내 숨결이 가빠진다. 행여 내가 봄바람이 난 것일까? 완산 꽃동산에서, 고창 학원농장으로 가는 길, 대한민국 1번 국도답게, 멋지게 쭉쭉 뻗어, 마치 고속도로 같아, 미끄러지듯 기분 좋게 달린 끝에, 고창 학원농장에 도착하자, 봄의 주인공인 청보리 밭과, 노란 유채꽃밭이, 눈앞에 그림처럼 펼쳐지자. 갑자기 가수 남진의 님과 함께의, 저 푸른 초원 위에 라는 가사 떠 오.. 더보기
완산칠봉꽃동산 겹벚꽃 절정이다! 완산칠봉꽃동산 겹벚꽃 절정이다! 꽃마실은, 문밖을 나설 때마다, 그냥 기쁘고 가슴 벅차다. 예쁜 꽃을 보는 순간, 순간적으로 가슴이 저려오는 것은, 젊은 날의 감성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일 게다. 오늘은, 혼자보기 너무나 아까웠던, 핑크빛 겹벚꽃과, 울긋불긋한 철쭉 등, 봄꽃 세상으로 유명한, 전주 완산칠봉 꽃동산을. 둘이서 함께, 눈부신 봄빛에 녹아들었다. 전북의 지붕이라 불리는, 진안고원의 새벽 짙은 안개를 뚫고, 여유 있게 도착한 칠봉꽃동산, 꽃피는 언덕, 그림 같은 풍경 속을 걸으며, 흩날리는 핑크빛 꽃비에, 잠자던 내 안의 감성을 깨우고, 꽃도 웃고 사람도 웃는, 눈부시고 상큼한 봄꽃의 향연에, 벅찬 감동과 기쁨으로, 집에 돌아갈 생각도 잊었다, 어쩌란 말인가? 감당할 수 없는 이 눈부신 봄빛을.. 더보기
창녕 화왕산 진달래 산행 창녕 화왕산 진달래 산행 짧은 봄빛은 늘 그랬듯이 산야는 하루가 다르게 변해간다. 오늘은, 이맘때 산정이 붉게 물드는, 창녕 화왕산으로 향한다. 주말이라 번잡하겠지만, 오늘 보지 못하면, 절정기를 지날 수 있고, 내일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여린 진달래는, 비바람에 무척 약하고, 봄꽃은 찰나의 순간을 놓치면, 다음 봄까지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익숙한 산길로 들어서자, 숲은 상큼한 향기를 내뿜고, 진분홍빛 진달래가, 함박 웃음으로 산객을 맞이한다. 눈길과 발길이 닿는 곳마다, 진분홍빛이 번지고, 뜨거운 숨결이 뒤엉켜 물결친다. 능선을 타고 붉디붉은 빛으로 핀 진달래, 깊은 경외감으로 눈 맞춤을 하며, 꽃길 능선을 느릿한 걸음으로, 꽃바다에 잠기면서, 나는 몇 년씩이.. 더보기
산청 생초국제조각공원 꽃잔디 축제 산청 생초국제조각공원 꽃잔디 축제 물 맑고 수려한 지리산을 품고 있는, 산청 생초국제조각공원에서, 4.15~4.28간, 꽃잔디 축제가 열린다. 축제기간 중에는 번잡이 예상되어, 이른 아침에, 축제장을 미리 둘러보았다. 태봉산 자락 언덕에, 고대와 현대가 조화를 이룬, 국제조각공원에, 무지갯빛 꽃잔디가 어우러져, 눈길을 사로잡는다. 꽃길 곳곳에 전시된 조각 작품과 함께 볼 수 있으니, 마치 미술관에 와 있는, 착각을 일으키게 하였다. 꽃잔디 공원을 둘러보고 난 후, 꽃잔디로 단장한 늘비물고기 공원의, 둑방길 꽃길을 걸으며, 거울처럼 맑은 경호강과 어우러진, 수려한 풍광에 힐링한 꽃마실이었다. 생초 꽃잔디는 90% 개화로. 축제 기간 중에는 절정이 되겠다. 주차장도 새로 생겨 편리하고, 꽃잔디 탐방로도 새롭..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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