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설경

담양 금성산성. 꽃피는 동자암 탐방 담양 금성산성. 꽃피는 동자암 탐방 뭔가 조금 아쉬운, 외딴집의 설경을 뒤로한 채, 천혜의 절경으로 소문난, 담양 금성산성으로 향한다. 눈 덮인 산성을 오르니, 넓고 너른 산천(山川)이, 모두가 절경이다. 수많은 멋진 것들이 그러하듯이, 황금이나 명품 같이, 비싸고 새것만 좋은 것이 아니다. 오래된 나무에 혼이 깃들고, 천년의 옛 성에 역사가 숨 쉰다. 그냥 이대로 눌러앉아 살고 싶은, 그야말로 여기가 선계인 것이었다. 늘 가슴 떨리며 나서는 마실길, 오래도록 영혼이 깃든, 이곳의 기운을 받아, 더 곱게 늙었으면 좋겠다. 보고 싶고 가보고 싶은 곳도 다리가 떨리면 모두가 허사이니.... 2023.12.25. 담양 금성산성에서... 山生 김 종명 오늘의 이모저모 금성산성은 해발 603m 되는 산성산을 주봉.. 더보기
장성 외딴집의 아름다운 설경 장성 외딴집의 아름다운 설경 도심 곳곳에는, 캐럴송이 사방에 울려 퍼지고, 대낮에도, 크리스마스트리 전구가 번쩍인다, 아기 예수가 태어난 날,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언감생심(焉敢生心)이라, 눈이 연일 내리는, 서해 쪽으로 마실을 떠난다. 진주에서 장성 쪽으로 이동 중, 담양에 들어서자, 잿빛 하늘에서 눈송이가 살포시 내린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겨울왕국이 된 장성, 갑자기 한파 뒤에 날씨가 따뜻해져 내린 눈이 모두 녹았을까 노심초사하며 설경으로 입소문 난 시골의 외딴집에 들어서자, 과연 입소문대로 한 폭의 그림이었다. 숲도 들판도 아무런 소리 없이, 차가운 침묵만 흐르고, 눈뜬 사물 하나 없는 들녘의 작은 언덕에, 들판만큼이나 오래 묵은, 대문 없는 외딴집이 잠들어 있었다. 스레트 지붕과 시멘트 벽.. 더보기
무주 덕유산 눈꽃 탐방 무주 덕유산 눈꽃 탐방 꽃이 피었다. 구름타고 내려온 설편(雪片)들이,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나무 등에 업혀, 엄동설한(嚴冬雪寒)에 하얀 꽃을 피웠다. 바람 불면 떨어질까? 햇살이 퍼지면 사그라질까? 노심초사하며, 온 몸을 꽁꽁 싸매고, 허겁지겁 달려간 산정(山頂), 차가운 바람이 지날 때마다, 하얀 설편(雪片)들이, 사방으로 흩날리고, 덩달아 내 가슴도 따라 출렁댄다. 파란 하늘 아래 빛나는 상고대, 투명한 몸으로, 바람결에 토해내는 청아한 소리는, 바이올린의 선율을 닮아, 내 가슴을 울린다. 그토록 바라던, 설화(雪花)의 선경(仙境)에 잠기면서, 파란 하늘을 올려보고, 참았던 숨을 길게 내뱉는다. 숨 막히는 하얀 세상... 눈꽃 한 움큼을 움켜쥐고, 부르르 떨며 자지러진다. 더는 무엇하나 생각나지 않.. 더보기
고창읍성의 아름다운 설경 고창읍성의 아름다운 설경 선운사의 아름다운 설경을 뒤로하고, 하얀 눈을 덮어쓴, 작은 섬이 된 야트막한 야산들과, 너른 들녘을 지나, 방장산 아래 절묘하게 자리 잡은, 고창읍성에 들어선다. 비록 전화(戰禍)로, 당시 동헌과 객사 등 관아건물 등이 소실되어 최근에 옛 성터를 복원하였지만, 선인들의 애국애향의 숨결은, 고스란히 내 가슴을 타고 흐른다. 성 안팎을 경건한 마음으로 둘러본다, 인걸(人傑)들이 모두 떠난, 성곽에는 깃발만 쓸쓸하게 나부끼고. 파란만장한 역사의 굴곡을 지켜본 공북루는 서녘에서 빨간 물감이 번지는, 그때의 평화로운 고을을 말없이 내려다보고 있었다. 2023.12.22. 고창읍성에서... 山生 김 종명 고창읍성의 이모저모 고창읍성은, 조선 단종 원년(1453년)에 호남내륙을 왜구의 노략.. 더보기
도솔천의 엄동설한(嚴冬雪寒)/ 山生 김종명 도솔천의 엄동설한(嚴冬雪寒) 차디찬 겨울바람이, 대지(大地)를 짓누르고, 어두운 숲을 밝힌, 하얀 눈 속을 걸었다. 내린 눈이 꽁꽁 얼어붙어, 하얀 무늬를 깐 눈 위를, 고요하고 느릿한 걸음으로 걷는다. 빈가지에 꽃을 피운, 찰나(刹那) 눈꽃은, 세찬 바람에 흩날리고, 한줄기 햇살에 녹아내리면서도, 갖가지 형상으로, 내 마음을 한 개 한 개 열게 하여, 이윽고 내 심장까지 고동치게 한다. 선운산 도솔천은, 지난 만추(晩秋)에, 만산홍엽(滿山紅葉)으로, 내 심장을 뜨겁게 하였고, 이 삼동(三冬)에는, 순백(純)의 설화(雪花)로, 내 영혼마저 빼앗는다. 혼자보기에는 너무 아까운 설경(雪景), 정적 속에 만발한 눈꽃, 향기도 없는 고귀한 자태에, 정신없이 빠져든 노년(老年)은, 아무 두려움 없이 냉기(冷氣)를.. 더보기
월출산(月出山)의 환상적인 설경에 빠지다! 월출산(月出山)의 환상적인 설경에 빠지다! 삭풍이 몰아칠 때마다, 빈 가지에 매달린 상고대와 눈꽃들이, 맑은 신음 소리를 토해낸다. 나목에 잎도 없이 핀 하얀 꽃. 영혼을 맑게 하는 겨울 꽃을 찾아, 연일 이어지는 한파 속을 뚫고, 어제 지리산 바래봉과 장수 장안산에 이어, 오늘은 입산 통제가 해제된, 수많은 기암괴석과 수려한 풍광으로,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영암 월출산으로 향한다. 차디찬 겨울바람이 흐르는 눈길에서, 마주친 것은 앞서간 사람들의 발자국과, 설의(雪衣)를 입은 선녀들이었다. 눈과 발길이 닿는 곳마다,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환상적인 순백의 세상, 기억에 오래 남을 심설(深雪)산행이었다! 2023.12.18. 영암 월출산에서... 山生 김 종명 산행코스 탐방지원센터~천황교~바람폭포~육형제.. 더보기
장수 장안산의 눈꽃 탐방 장수 장안산의 눈꽃 탐방 엄동설한(嚴冬雪寒)에 피는 꽃은, 겨울의 백미(白眉)인 눈꽃이다, 하지만 눈꽃은 찰나의 꽃이기에, 눈꽃을 제대로 보려면, 3박자가 맞아야 된다. 눈이 많이 내려야 되고, 기온이 영하 10도 이상 되어야 하고, 눈 내린 다음날 파란 하늘이 열려야, 환상적인 눈꽃을 볼 수 있다. 계묘년(癸卯年)의 끝자락, 대설과 함께 한파가 겹친 데다, 날씨마저 쾌청하여, 오전 지리산 바래봉에 이어, 숨 가쁘게 장수 장안산으로 향한다. 장안산은 천 고지가 넘는 산이나, 최단거리인 무룡고개에서 출발하면, 누구나 오를 수 있는 접근성이 가장 좋은 산이며, 억새 능선에 피는, 상고대와 눈꽃이 장관이고, 주변의 덕유산과 백운산 등 고산과, 무엇보다 장쾌한 지리산 능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핫한 곳이다. .. 더보기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