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대왕암 맥문동
울산 대왕암 맥문동 삼복(三伏)이 한참 지나고, 처서(處暑)가 코 앞인데도, 늦더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린다. 태화강 국가정원 탐방에 이어, 인근 대왕암 공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곳은, 동해의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갖가지 기암절벽이 어우러진, 수려한 풍광과, 최근에 출렁다리 개설 등으로, 수많은 탐방객들이 찾는 곳이지만, 소나무 숲 그늘 아래, 가녀린 꽃대 하나에 작은 꽃들이 모여, 보랏빛 물결을 이루는, 맥문동 꽃밭으로도 유명하다. 뜨거운 도심을 벗어나, 푸른 소나무 숲으로 들어서자, 앗! 이럴 수가? 맥문동은 이미 절정기를 지나, 뒤늦게 꽃을 피운 꽃들이, 드문드문 자리 잡고 있었다. 허탈한 마음이지만, 소나무 숲 사이의, 남은 보랏빛에 서운함을 묻고, 해안의 멋진 기암절벽에서, 시원한 바닷바람과,..
더보기
밀양 삼문동 맥문동 절정
밀양 삼문동 맥문동 절정 태풍이 휩쓸고 간, 강가 소나무 숲, 자잘한 꽃대들이 나란히 줄지어, 보랏빛 잔치를 열었다. 보랏빛과 초록빛 사이, 하늘과 꽃 사이에, 새들이 노래하고, 벌들이 날갯짓을 하고 있다. 모두가 고비를 넘긴 것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싸느다란 불신으로 가득한, 세상의 결핍에서 벗어나, 꽃길을 돌고 돈다. 나뭇잎 하나 흔들리지 않아도, 순수한 보랏빛 향연에, 늦더위도 기를 쓰지 못한다. 나 또한, 솔 숲에서 노래하는, 새와 같고, 꽃송이를 툭툭 건드리는, 한 마리의 벌이 되었다. 말복(末伏)이 떠나가자, 저 만치 가을이 하얀 이를 드러내며, 희죽희죽 웃고 있다. 2023.8.12. 밀양 삼문동 맥문동 꽃밭에서... 山生 김 종명 오늘의 이모저모 이곳은, 매년 가을이면, 수많은 탐방객들이..
더보기
경주 황성공원 맥문동
경주 황성공원 맥문동 새벽부터 달려간, 황성공원의 소나무 숲에는, 진한 솔향기와, 보랏빛 물결이 일렁댄다. 맥문동(麥門冬)은, 추운 겨울에도 초록을 잃지 않는, 강인한 생명력으로, 봄가뭄의 목마름과, 긴 장마를 굿굿하게 버티면서, 뜨거운 여름 소나무 숲 아래, 보랏빛 향연을 펼쳤다. 기쁨의 연속이라는, 꽃말을 제쳐두고라도, 푸른 소나무 숲과 어우러진, 보랏빛 맥문동은, 그야말로 폭염 속의 오아시스였다. 이른 아침부터 수많은 시민들이, 솔 숲 아래 맥문동 꽃길을, 맨발로 걷는 모습은, 발에 닿는 시원한 감촉(感觸)과, 흙의 기분 좋은 질감(質感)을, 전신(全身)에 전하며, 자연과 일체감이 된다는 것에, 보는 것 만으로 동화되어, 보랏빛 꽃길을, 나도 덩달아 맨발로 걷는 것 같아, 찜통더위마져 잊은, 기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