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불국사 탐방
경주 불국사 탐방불국토의 향기로운 뜰에서,꽃비에 젖은, 들뜬 마음을 비우고,무심으로, 아미타불(阿彌陀佛) 세상인,일주문 안으로 발을 들여놓는다.고즈넉한 산사는,초록이 짙은 숲에 둘러 쌓여,마치 한 폭의 수묵화 같다.맨발로 걸을 수 있는,부드러운 흙길을 지나,대웅전에 들어서자,잔잔히 퍼지는 풍경소리와,그윽한 절간의 향내음에,절로 경건해지며,이 생각 저 생각 모두 내려놓고,잔잔한 평안을 느낀다.살면서 가끔은,이런 명상의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녹슨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영혼에맑은 바람을 불어넣는 것이다.번잡한 도심에서 벗어나,가벼운 발품 하나만으로,때 묻지 않은 자연과,거리낌 없는 영혼을 가진 사람들과,만날 수 있었으니,살아 있는 지금이 기쁘다.불국사 탐방을 마친 후,덤으로 인근 황룡사지와,첨성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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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불국사 겹벚꽃 탐방
경주 불국사 겹벚꽃 탐방 잿빛하늘은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듯 하지만, 누가 기다리는 것처럼, 노년은 청승을 떨며 문밖을 나선다. 농염한 핑크빛으로 꽃을 피운, 불국사 겹벚꽃의 유혹을, 내 어찌 뿌리칠 재간이 있겠는가? 비가 내리지 않기만을 바라며, 벚꽃나무 숲길에 들어서자, 온통 숲길이, 마치 붉은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하다. 바람이 불면 펄펄 떨어지는 꽃잎, 꽃길에서는 아이도 어른도, 핑크빛에 동화되어, 모두가 아이가 되어 꽃길 사방이 왁자지껄 하다. 핑크빛이 빛나는, 불국토 요람의 꽃길은, 모든 것이 붉게 타올라, 사랑의 맥박과 더불어 뛰고, 세사에 지친 중생들의 마음속에, 황홀한 전율을 울리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을 제처 두고라도, 마지막 순간 불꽃으로 사그라드는, 일몰의 노을 같은 풍광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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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로드 100. 바실라 카페 해바라기
경주 로드 100. 바실라 카페 해바라기 토함산 기슭 아래, 훈풍에 꽃피는 날, 짙은 녹음 사이로 불타는 황금빛 해바라기를 본다. 한여름 뜨거운 햇살 아래, 뜨겁게 꽃을 피웠지만, 냉온탕을 오가는 듯한, 미친 날씨 탓에, 꽃들은 헝클어진 머리로, 땅바닥에 고개를 떨구고 있어. 나를 허탈하게 한다. 서운한 마음에, 고개 숙인 꽃밭 사이로 쏘다니며 구름 치맛자락만 움켜 잡았다. 느릿느릿한 여름 해, 퍼붓는 열기로, 땀에 내 옷이 다 젖었다. 2023.8.7. 경주 바실라 카페에서... 山生 김 종명 오늘의 이모저모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 8.7. 경주 첨성대 해바라기 탐방 후 또 다른 해바라기 명소로 핫한 로드 100 카페와 바실라 카페 해바라기를 차례로 둘러보았지만 변덕스러운 날씨 탓으로 이미 절정기를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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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황성공원 맥문동
경주 황성공원 맥문동 새벽부터 달려간, 황성공원의 소나무 숲에는, 진한 솔향기와, 보랏빛 물결이 일렁댄다. 맥문동(麥門冬)은, 추운 겨울에도 초록을 잃지 않는, 강인한 생명력으로, 봄가뭄의 목마름과, 긴 장마를 굿굿하게 버티면서, 뜨거운 여름 소나무 숲 아래, 보랏빛 향연을 펼쳤다. 기쁨의 연속이라는, 꽃말을 제쳐두고라도, 푸른 소나무 숲과 어우러진, 보랏빛 맥문동은, 그야말로 폭염 속의 오아시스였다. 이른 아침부터 수많은 시민들이, 솔 숲 아래 맥문동 꽃길을, 맨발로 걷는 모습은, 발에 닿는 시원한 감촉(感觸)과, 흙의 기분 좋은 질감(質感)을, 전신(全身)에 전하며, 자연과 일체감이 된다는 것에, 보는 것 만으로 동화되어, 보랏빛 꽃길을, 나도 덩달아 맨발로 걷는 것 같아, 찜통더위마져 잊은, 기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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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첨성대 해바라기 절정
경주 첨성대 해바라기 절정 요즘 곳곳에서, 숫 매미의 구애(求愛) 소리가, 밤낮 가리지 않고, 요란한 것을 보니, 한여름의 절정에 이른 것 같다. 숨 막히는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어느새 내일은 절기상, 가을에 접어드는 입추(立秋)이다. 여름 한철, 뜨겁게 꽃을 피운, 보랏빛 맥문동과, 황금빛 해바라기를 만나기 위해, 천년고도 서라벌(徐羅伐)로 향한다. 며칠 후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 서둘러 여름꽃 마실에 나섰다. 꽃밭 곳곳을 둘러보며,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지만, 좋아서 즐기는 일은, 뜨겁게 쏟아지는 햇살도, 흐르는 시간도, 돌아갈 것도 잊은, 그야말로 낙서(樂暑)가 되었다. 경주 첨성대 해바라기와, 황성공원 맥문동은 지금 절정이다! 2023.8.7. 경주에서... 山生 김 종명 오늘의 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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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전촌항 용굴 탐방
경주 전촌항 용굴 탐방 사방에서 봄이 움트고, 이곳저곳에서 봄꽃이 피어나는 겨울의 끝자락, 푸른 바다와 끝없이 펼쳐지는 수평선, 끊임없이 소용돌이 치는 파도, 부질없는 회상과 상념을, 깊은 바다에 수장시키고, 고운 추억만 남기고 돌아왔던, 그 겨울바다를 잊을 수없어, 오늘(2023.2.20)은, 최근 입소문을 타고 일출명소로 급부상한, 전촌항의 용굴과, 7번 해안국도변으로 이어지는, 명소 몇곳을 둘러보며, 바다도 우리도, 모래 위에 발자국을 남겼다. 오늘의 이모저모 경주 감포읍 전촌항 용굴 (경주시 감포읍 장진길 39) 전촌항은 신라시대 왜국의 침입을 경계하기 위해 병마가 주둔해 있던 곳으로 전해져 옛 지명의 유래를 담은 기마상이 항구 입구에서 먼저 반긴다. 최근에는 낚시와 해양레저로 알려지고, 해식동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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