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불갑사 상사화 개화 현황
여름의 끝자락
애절한 사랑의 주인공
상사화가 피는 때
상사화와 꽃무릇으로 유명한
영광 불갑사로 향한다
함양 지나 광주 거쳐
영광 땅 접어드니
먹구름 쏟아낸 비 서서히 물러가고
가뭄 끝 단비에 씻긴
맑고 푸른 저 하늘,
내 가슴 소란한 시름도
고요히 씻기어라.
불갑사 푸른 녹음 툇마루 그늘 아래
노랑 분홍 하얀 빛깔 홀연히 피어나니
뜨거운 여름날
참아낸 슬픈 전설 안고서
가녀린 꽃대마다 애틋이 고개 숙인다.
잎이 필 때 꽃을 보지 못하고,
꽃이 피어날 때
잎을 까맣게 잊어야 하는 운명.
더운 여름의 열기를
가슴 깊이 삼켜낸 뒤에야
비로소 피워낸 저 빛깔들은,
차마 말로 다 하지 못한
슬픈 고백의 몸짓이다.
꽃대마다 가늘게 떨리는 것은
바람이 아니라,
억겁의 세월 동안 가슴속에 묻어둔
애절한 그리움의 숨결이리라.
산사 뜨락을 거닐며
만날 수 없어 더욱 간절하고,
다가갈 수 없어 더욱 순수해진
저 꽃들의 울림에
내 마음도 비로소 기꺼이 녹아드니
가장 뜨거운 계절을
견디고 피어난 그리움의 뜰에서
나는 비로소 온전한 평온을 품는다.
2026. 8.18.
영광 불갑사에서...
불갑사는
불갑산 기슭에 자리 잡은
대한불교 조계종 제18교구 본사
백양사의 말사(末寺)이다.
해마다 꽃무릇 축제와
꽃무릇이 피기 전
다양한 색깔의 상사화로
수많은 탐방객들이 찾는 관광명소이다
상사화는 현재 모두 절정이며
군락지는 작년보다 꽃이 덜 피었다
~입장료 없음. 주차 무료. 반려견 동반 가능~
(전남 영광군 불갑면 모악리 8)

불갑사로 향하면서
함평군 해보면 해보리 22번 국도상
차 안에서 담은 풍광
하늘이 열리고 있다

진주에서 두 시간 반만에 도착
불갑사 천왕문 앞에 주차
담벽에 허드레지게 핀 상사화를 담아봄
마침맞게 잘 왔다

돌계단과 담벽 쪽의
활짝 핀 분홍 상사화의 자태에
그만 혼절한다

벅찬 감동과 기쁨으로
담고 또 담아본다

담장의 기와와 어우러진
분홍빛 상사화를 당겨 담고....

억겁의 세월을 건너온 고백
불갑사 뜰에 피어난 상사화
언덕에는 진노랑상사화가 반긴다

고목 아래 머위 속에 핀
진노랑 상사화를 당겨 담아봄




비구름 서서히 걷히고
어둠이 물러간 고즈넉한 산사
작년 이맘때 너를 가슴에 묻고
눈물로 찾았던 불갑사의 뜨락을
오늘 다시 걷는다
어느덧 네가 세상을 떠난 지 온전히 일 년
그리움은 묵은 향처럼 향전에 피어오르고
아련한 향연(香煙) 속에 두 손을 모아
네 영혼의 극락왕생을 경건히 비노니
잎과 꽃이 끝내 만나지 못하여도
계절이 돌아오면 상사화는
저리 다시 피어나건만
저승으로 먼 길 떠난 나의 죽마고우여
너는 어찌하여 다시 돌아올 줄을 모르는가.
다시 피어나는 꽃을 보며
너의 부재를 비로소 실감하는 이 절망,
만날 수 없는 잎과 꽃의 슬픔보다
다시 만날 수 없는
너와 나의 이별이 더욱 애통하구나.
향내 그윽한 산사의 뜨락에
내 눈물 젖은 기도를 두고 가노니,
부디 그곳에서는 아무 근심 없이
아름답고 평안한 꽃길만 걸어가기를....






햇살이 부드럽게 비쳐 드는
산사(山寺)의 숲길
그 길을 따라 다정히 발걸음을 맞추어
걷는 사람들의 모습 위로
상사화의 아득한 그리움이
살포시 내려앉습니다
가장 뜨거운 여름을 견뎌내고
비로소 고요하게 피워낸
저 옅은 분홍빛 고백.
소란했던 마음을 내려놓고
이 숲길을 가만히 거닐다 보면
만날 수 없어 더욱 가슴 깊이 남는
사랑의 아늑한 울림이
온전히 전해져 옵니다




나무 사이로 부서져 내리는 햇살을 받아
영롱하게 빛나는 진노랑빛 꽃잎
누군가와 함께 정답게 걷고 싶어지는
평온함이 가득한 오솔길의 풍경입니다













오랜 세월을 견뎌온 이끼 낀 돌담 아래
그리고 푸른 숲 아래
가녀린 꽃대들이
저마다 분홍빛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잎 하나 없이 홀로 피어난 꽃
잎을 보지 못하고,
잎 또한 꽃을 만나지 못한다는
슬픈 운명을 가슴에 안아서일까요
햇살을 받으며 단아하게 피어난 모습이
어딘가 아련하면서도
시리도록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잎은 꽃을 알지 못하고
꽃은 잎을 보지 못하지만
만날 수 없기에 더욱 아련하고
다다를 수 없기에 더욱 순수한 사랑
억겁의 세월이 담긴 산사의 뜨락에서
마음 깊은 평온을 느끼고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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