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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日常)...

[함양 가볼 만한 곳] 늦여름 꽃들의 향연, 아내와 함께한 상림공원 행복한 꽃마실

[함양 가볼 만한 곳] 늦여름 꽃들의 향연, 아내와 함께한 상림공원 행복한 꽃마실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결을 바꾸기 시작할 때,
창밖의 맑은 하늘은
머뭇거리던 발걸음을 끌어당깁니다.
예전에 혼자 걸으며
'언젠가 당신과 함께 와야지' 하고
마음에 접어두었던
함양상림공원으로 향했습니다.
그때의 아쉬움이
마침내 아내와 함께하는
오늘이라는 문장으로
완성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꽃단지에 들어서자
연꽃정원에는
한층 짙어진 백련과 홍련이
청초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화려했던 순간을 넘겨
고개 숙인 해바라기조차
그 자체로 무르익은 시간에 대한
서사를 품고 있었고,
보랏빛 숙근사루비아와
이제 막 물들기 시작한 버들마편초는
가을로 들어서는 길목의
아름다운 스케치가 되어주었습니다.
꽃과 꽃 사이를 유영하는
고추잠자리와 나비처럼,
우리도 쉼 없이 이어지는
잔잔한 대화 속에
그 길을 함께 걸었습니다.
소박하지만 서정 가득했던 꽃마실
오늘은 둘이라서
더욱 완성도 높은 시간이 되여,
내 삶의 앨범 속에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빛나는 페이지로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2026. 8. 12.
함양상림공원 꽃단지에서...

꽃단지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반겨준 것은 연꽃정원
며칠 사이 꽃망울을 더 크게 터뜨렸는지
고고한 백련과 매혹적인 홍련이
연잎 바다 위로 수줍게
고개를 내밀고 있었습니다
진흙 속에서 피어나
이토록 맑은 향을 내뿜는
연꽃의 자태에 아내와 나의 발걸음도
절로 묵직하고 잔잔해졌습니다

구름 가득한 하늘 아래
은빛 바람의 물결이 인다
키가 훌쩍 자란 팜파스그라스
지나가는 바람을 붙잡아
저마다의 깃털 펜으로 시를 쓰고
그 푸른 잎사귀는 땅에 발 딛고
하늘을 향해 꿈을 꾸듯 서 있네
고요 속에 일렁이는 풍경은
단번에
 자유를 꿈꾸게 하는
아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꽃단지 첫 번째 해바라기꽃밭에 들어섭니다
수많은 해바라기가 피워내는
찬란한 생명의 노래는
보는 이의 가슴마저 뜨겁게 달궈놓는군요
비록 절정을 조금 지났다 해도
그들이 품은 열정과 추억은
여전히 눈부십니다
황금물결 속 아내의 밝은 모습에
함께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꽃길을 따라 이어지는
보랏빛 숙근사루비아의 속삭임
마치 대지가 긴 한숨을 내쉬며
피워낸 평온의 빛깔입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은은하게 일렁이는 보랏빛 물결은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어지러운 생각들을 향기롭게 씻어내립니다

구름 가득한 하늘 아래
끝없이 펼쳐진 황금빛 해바라기 바다
그 물결 속에 당신과 함께 서 있네
태양을 닮은 꽃들은
저마다 환한 미소로 우리를 반기고
바람은 사랑의 노래를 속삭이며
우리의 발걸음을 축복하네
당신의 손을 잡고 걷는 이 길은
마치 꿈속을 거니는 듯
온통 세상이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 오르네
해바라기 꽃밭에서 나눈
우리의 사랑과 추억은
영원히 시가 되어 가슴속에 남으리

청명한 하늘 아래
배롱나무 분홍 꽃그늘이 내려앉고
바람 따라 춤추는
팜파스그라스 길을지나
우리는 몽환적인
보랏빛 버들마편초 바다에 다다릅니다
초록의 대지 위로
신비롭게 번져가는 보랏빛 물결
그 빛깔 속에서 고개를 숙여
자연의 잔잔한 숨소리에
귀를 기울여 봅니다
쉼터 정자에 앉아 바라보는
황금빛 해바라기와 어우러진
여름 끝자락의 풍경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