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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日常)...

반월성과 월정교, 황금빛 해바라기를 품다

반월성과 월정교, 황금빛 해바라기를 품다

첨성대 꽃단지에 드리운
 이른 아침의 벅찬 감동을
가슴 깊이 안은 채,

발길은 자연스레
 옛 신라 왕들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반월성 주변으로 향합니다.

월성(月城)을 안아 흐르는
 푸른 소나무 숲과 남천(南川)의 물길, 
그리고 그 곁을 정성스레 채운
 해바라기 꽃밭. 
비록 첨성대의 광활한 꽃물결에 비하면
 소박하고 아담한 규모일지라도, 
반월성과 남천이 그려내는
 유려한 곡선을 따라 
월정교(月精橋)와 품격 있게 
어우러진 풍경은 
한 치의 허점도 없이 옹골차고
밀도 높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천년 고도 서라벌의 
아득한 정취 속에서, 
아침 햇살을 피워 올린 
해바라기 꽃송이들은
 저마다 눈부신 황금빛으로 
찬란하게 반짝입니다.

그 빛의 세례를 
온몸으로 받고 있노라니, 
가슴을 가득 채우는 환희를 넘어 
마침내 내 안의 
묵은 숨이 걷히고,
 온몸의 세포마다 새로운 생명의 피가 
힘차게 도는 듯한 생동을 느낍니다. 
천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마주한 이 아침, 
나는 그 황금빛 서라벌의 한가운데서
 가장 순수한 감동을 
호흡하고 있었습니다.
2026. 8. 11.
경주 반월성, 월정교에서...

오랜 역사를 품은
반월성의 붉은 흙구릉 아래,
수천 개의 작은 태양들이 피어났습니다.
먹구름 사이로 비치는
푸른 하늘과 대비되는 황금빛 물결은
마치 대지가 피워낸 거대한 웃음꽃 같습니다.
과거의 숨결과 현재의 생명력이 만나는
이 아름다운 순간,
그저 멍하니 바라보게 됩니다.

♠ 이곳은 현재 박물관 쪽에 공사 중이라
동궁과 월지 주차장에 주차하면 됩니다

작은 웅덩이 위에 내려앉은
해바라기들의 고요한 반영.
흔들리는 물결 따라 그들의 얼굴도,
나의 마음도 함께 흔들립니다.
거꾸로 비친 세상 속에
피어난 해바라기는,
어쩌면 우리가 잊고 지낸
또 다른 꿈의 형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바라본 그들은
거침없이 당당했습니다.
반월성 주변을 가득 채운 노란 물결은,
오로지 하늘만을 향한
일편단심의 외침입니다.
거친 숨소리조차 삼켜버릴 듯한
이 압도적인 풍경 앞에,
나 역시 그들의 열정을 닮아가고 싶어집니다.

수백 년을 지켜온 고목의 짙은 그늘조차
그들의 빛을 가릴 순 없습니다.
오히려 굽이친 대지 위에
낮게 깔린 해바라기들은
그늘 아래서 더욱 선명하게 자신을 증명합니다.
오랜 시간의 무게와
싱그러운 생명의 찬란함이 공존하는,
코끝 찡한 아름다움입니다.

월정교 직전의 남천 꽃밭
이곳은 주차가 마땅치 않아
꽃밭 중간 인도를 넘어
꽃밭 옆에 주차합니다

짙은 초록 숲과 흙빛 대지,
그리고 가득 피어난 해바라기.
자연이 그려낸
완벽한 색의 대비 속에 서서,
여름의 절정을 프레임에 담습니다.
멀리 꽃밭 끝에
저의 애마가 보입니다

 

흐린 구름 사이로 드러난
파란 하늘이 질투할 만큼,
대지 위에 쏟아진 노란 열정.
남천의 바람을 맞으며
피어난
 황금빛 물결 속에 마음을 싣습니다.

광각으로 담아낸 광활한 풍경.
구름의 역동적인 흐름과
해바라기 밭의 고요한 질서가 어우러져,
지루할 틈 없는
시각적 유희를 선사합니다.

꽃밭 옆에 세워둔 저의 애마는
이곳은 차량이 붐비는 커브길 도로로
노견이 없어 꽃밭 공간에 주차하였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올려봅니다 ㅋ

손을 뻗으면 닿을 듯,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내게 다가온 해바라기.
내 마음속 한구석에,
영원히 지지 않을
작은 태양 하나를 심고 갑니다.

오랜 시간을 지켜온 고즈넉한 월정교,
그 앞으로 피어난
해바라기들의 찬란한 오늘.
과거와 현재가 아름답게 교차하는,
꿈같은 풍경입니다.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마주한
해바라기의 미소.

거친 흙밭 위에서도 흐트러짐 없이
당당하게 고개를 든 그들의 모습에서
뜨거운 위로를 얻습니다
올여름, 첨성대 꽃단지와
반월성의 이 해바라기들은
내 마음속에 영원히 지지 않을
작은 태양으로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