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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日常)...

경주 첨성대 해바라기 절정

경주 첨성대 해바라기 절정

모든 사물이 깊은 잠에 들어
정적만이 흐르는 칠흑 같은 새벽.
무작정 마음이 끌려 달려간 곳은
경주 첨성대 꽃단지였다.
폭염의 기세는 조금 꺾여,
새벽 공기가 며칠새 서늘하게 느껴진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어둠의 장막이 천천히 거두어지고
서서히 여명이 푸르스름하게
밝아오기 시작했다.
마침내 붉은 해가 고개를 들며
어두웠던 꽃그늘을
하나둘 따스하게 밝혀준다.
그 빛에
조용히 잠에서 깨어난 해바라기들이
맑은 새벽 이슬을 보석처럼 머금은 채,
환한 미소로 아침 인사를 건네어 온다.
여름 한철, 가장 눈부신 생명력을
토해내는 황금빛 물결.
사방이 온통 황금빛으로 번져가는
그 찬란한 꽃밭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내 마음은 금세 세상에서
가장 풍요로운 부자가 된다
눈부신 꽃길을 굽이굽이 돌며
들려오는 바람 소리 속에는
다정한 사랑의 속삭임이 녹아 있었다.
그 길을 거닐며,
내 마음 역시 어느새
거대한 황금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2026. 8. 11.
경주 첨성대 해바라기꽃밭에서...

오늘의 이모저모
첨성대 꽃밭단지 해바라기는
지금 절정이다
긴 장마와 살인적인 폭염 속에
꽃밭을 관리하는
모든 분들의 피땀 어린 수고로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어쩌면 해바라기 꽃이,
지친 영혼을 달래고,
모든 아픔을 가져갈지 모른다.
경주는 눈길 가는 곳,
발길 닿는 곳마다 공원이고
노천 박물관이다.
해바라기 꽃밭은
경주박물관 앞, 월정교 쪽에도 있다
~입장료 없음. 주차 일부 유료. 반려견 동반 가능~
(경북 경주시 인왕동 910-30)

어둠이 짙게 깔린 새벽녘
숲너머로
서서히 황금빛 여명이 떠오릅니다
이윽고 산등성이 위로
힘차게 솟아오른 태양이 대지를 비추자
어둠 속에 있던 해바라기들이
일제히 황금빛으로
타오르기 시작합니다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가장 역동적이고 희망찬 순간
벅찬 감동에 빠집니다

 어둠과 빛이 교차하는
새벽녘 하늘은
신비로운 보랏빛과 분홍빛으로 물듭니다
새벽 공기 속에서
아침 햇살을 기다리는
해바라기들의 고요한 기다림
그 찬란한 깨어남의 순간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그저 탄성이 절로 나오는 순간이었습니다

여명이 걷히고
선명한 아침 햇빛이 내리쬐자
해바라기밭은
한층 더 또렷한 생기를 띱니다
푸른 하늘과 몽글몽글한 구름
그리고 그 아래 흐드러지게 피어난
노란 꽃봉오리들
시선이 닿는 모든 곳이
활력으로 가득 차오르는
아침의 찰나였습니다

천년의 세월을 견딘 첨성대 앞
일출 직후 퍼져나가는 은은한 빛이
수국과 버베나, 천일홍의 결을 따라
입체적으로 번져갑니다
 붉고 보라 넘실대는 꽃밭과
능선의 부드러운 곡선이 만나
정갈한 아침의 시 한 편을 완성합니다

여명이 지난 아침 햇살이 비치자
경주 첨성대 주변은
일시에 선명한 생기를 띱니다
맑고 청명한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피어난 노란 해바라기밭과 배롱나무꽃
세월을 견뎌낸
석탑이 만들어내는 대비는
발걸음을 멈추고
오랫동안 카메라 프레임에
담고 싶어지는 풍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