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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넋두리

마실, 영혼의 묘약(妙藥) / 山生

마실, 영혼의 묘약(妙藥)

도심의 소란을 지우고
낯선 길 위에 발을 얹을 때,
잠들었던 설렘이 다시 눈을 뜬다.
손끝을 묶어두던 소음들을 꺼두고
오롯이 나를 찾는 고요의 시간.
마음의 짐마저 길가에 던져두면
영혼은 비로소 날개를 편다.
꽃을 보면 그 빛깔로 물들고
산야에 들면 풍경이 내가 되는 길,
어느새
잃어버린 동심을 되찾는다.
스치듯 눈길을 나누고
어깨를 마주한 다정한 인연들,
그 작은 온기가
삶을 버티는 힘이 된다.
큰길을 벗어나는 가벼운 발품으로
세상은 전혀 다른 비밀을 열어주고,
번뇌를 내려놓은 상처 위에
자유로운 바람이 분다.
만물이 뜨겁게 타오르는 여름,
식어가던 심장에 불꽃을 지핀다.
삶을 살리는 보약은
내 안에 있는 것.
낯선 곳으로 떠나는
호젓한 마실은,
흐려진 영혼을 투명하게 씻어내는
가장 눈부신 묘약이다.
2026. 7. 7. 山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