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국의 미소
긴 가뭄의 끝,
반가운 비가 쏟아집니다.
뜨겁게 타오르던 대지와
여름꽃 핀 언덕길,
번잡한 도심의 모퉁이까지
대지가 생명수를 마시는 소리
사방으로 잔잔히 울려 퍼집니다.
갈증에 고개 숙였던 꽃들에게
이 비는 달콤한 감로수.
비가 그치고 해가 눈뜨면
벌들은 다시 날개를 흔들고
깨어난 오솔길엔
못다 한 속삭임이 넘쳐나겠지요.
보셔요,
막 피어난 수국이 빗방울 하나에
활짝 웃고 있습니다.
2026. 6. 19.
비내리는 초저녁에...
山生
'나의 넋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내 마음에 번지는 수국 길, 함께 걸으실래요 / 山生 (7) | 2026.06.15 |
|---|---|
| 선천성 그리움 / 山生 (8) | 2026.06.12 |
| 가는 세월에 익숙해지며 / 山生 김 종명 (10) | 2025.12.12 |
| 선종(善終)한 친구의 영전에... (5) | 2025.09.18 |
| 휘청거리는 여름꽃 (4) | 2025.07.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