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용문사 수국, 돌담장 능소화
장맛비가 잠시 숨을 고르는
이른 아침,
수국축제 중인
남해 용문사로 향한다.
일주문을 들어서자마자
어제 내린 비를
가득 품은 계곡물이
우렁찬 독경 소리처럼
골짜기를 채우고 있었다.
처마 끝에 매달린 풍경(風磬)은
바람이 슬쩍 건드릴 때마다
은은한 울림을 번져내고,
도량 가득 고인 아늑한 향 내음은
복잡했던 머릿속을 맑게 깨운다.
잠시 속세를 벗어나
출가(出家)라도 한 듯,
마음이 한없이 정결하고 평온해진다.
그 고요한 마음 위로
사찰 뜰안 곳곳에 피어난 수국들과
다정하게 눈을 마주한다.
장맛비를 머금고
비로소 제 생기를 찾은 수국들.
청초하면서도 풍성한 꽃송이들을
그저 무심히,
그러나 깊이 바라본다.
가슴 가득 잔잔한 기쁨이 차오르는,
참으로 다정한
산사(山寺)의 꽃마실이었다.
2026. 7. 2.
남해 용문사에서....
오늘의 이모저모
호구산 기슭의 용문사는
천년고찰 지장도량으로
호국사찰이기도 하다
1996년부터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으며
보물 제1446호 용문사 괘불탱이 있다
이곳에
몇 년 전부터 수국을 심어
아는 사람만 찾는
숨어있는 수국 명소로
올해 두 번째로
6.26~7.5 간 수국 축제가 열리며
7.4. 산사음악회도 열린다
수국은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날씨 탓으로 예년보다 못하여
꽃보다 잎이 더 많았다
~입장료 없음, 주차 무료. 반려견 동반 가능~
(경남 남해군 이동면 용문사길 166-11)






남해로 가는 길목
장마로 닫혀있는 하늘이 열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삼천포항 노을길 전망대에 오릅니다
푸른 하늘을 지붕 삼고
창선·삼천포대교를 배경 삼아
연그린빛의 목수국들이 바다를 향해
군락을 이루며 피어나고 있습니다
저 멀리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붉은 대교와
하늘을 수놓은 케이블카의 행렬은
마치 바다 위에 그려진
한 편의 선율 같습니다
자연의 꽃과 인간이 만든 다리가
이 한 폭의 프레임 속에서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피어납니다
잔잔한 윤슬이 반짝이는 바다
저 먼 산자락과 푸른 하늘의 구름이
물 위에 거울처럼 비치는 시간
참 고운 풍경들을 가슴에 담고
다시 남해로 향합니다

용문사 일주문에 들어서자
장맛비를 가득 품은 계곡물이
우렁찬 독경 소리처럼
골짜기를 채우고 있었다
수직으로 쏟아지는 하얀 물줄기가
마치 거대한 폭포 같습니다 ㅋ



오래된 전각의 단청이
빛바랜 돌다리를 너머로 보입니다
그 아래, 수줍게 핀 수국 무리가
마당을 가득 채웠습니다
보랏빛 가득한 꽃봉오리들은
누군가의 간절한 염원이 담긴 불빛처럼
어둠 속에서 조용히 반짝입니다
고즈넉한 이 공간에서
마음의 번뇌는
꽃잎처럼 가볍게 흩어집니다

잠시 속세를 벗어나
출가(出家)라도 한 듯
정결한 마음으로
눈에 익숙한
용문사에 들어섭니다



전각 앞 긴 행렬을 이룬
수국들은 그야말로 자연이 빚어낸
오색 물감입니다
붉고, 분홍빛이며, 푸른 수국들이
한데 어우러져
절제의 화려함을 뽐냅니다
주지 스님의 전언에 따르면
이곳의 수국이 유난히 풍성한 것은
겨울철 가뭄에도
약수를 마시고 남은 물을
수국에 뿌려 다른 꽃보다
풍성하였다고 합니다

축제 중이라 대웅전 계단길에도
수국화분이 놓여 보기 좋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대웅전의 처마와
수국이 피어난 마당의
대비가 아름답습니다
커다란 수국 덤불 앞에 서니
세상의 시름이 잊혀집니다
햇살을 머금은 수국 꽃잎들이
나를 감싸고
품에 안긴 작은 생명은
포근한 온기를 전합니다

용문사 수국의 핫 스폿인
영산전 앞의 수국은
꽃은 피지 않고 꽃잎만 무성하네요
지난겨울 가뭄 탓이라 합니다

작년에는 이렇게 풍성하였는데....

앗! 이럴 수가...
지장삼존대불상 옆 수국동산은
완전 깻잎만 무성합니다 ㅋ


너무나 서운해서
작년 안개 짙은 이른 아침에
같은 장소에서 담았던
풍광을 올려봅니다


지장삼존대불상 계단 주변이
산수국과 청수국으로 핫 한데
이곳도 볼품없게 되었네요

작년에는 이렇게 풍성하였답니다

7.4 열릴 산사음악회 공연장을 담고....









초록빛 물결이 넘실거리는
연못에 비친 모든 것이 아름답습니다
연못 가장자리에 피어난
파란 수국들이 아내와 함께
연못가에 머물러 있습니다
올해 꽃이 덜 핀 이곳에서
마치 삶의 순환을 보는듯하여
흐르는 세월,
지난 청춘을 떠 올립니다 ㅋ



대웅전을 지나 수국이 가득한
세심교 주변과 사천왕문을 지나
이제 용문사를 나섭니다


용문사를 나서는 길에도
수국이 아름답게 피었습니다
마치 우리를 환송하듯
활짝 미소 짓고 있네요
이 꽃길 끝에는
어떤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질까요?
설레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싱그러운 초록 물결이 일렁이며
저 멀리 아스라이 맞닿은
앵강만의 푸른 바다에
좌측으로 웅장하게 날개를 편 남해 금산
중앙에 외로이 노도가
문학의 숨결처럼
잔잔한 물결을 일으키고
우측의 설흘산은 묵묵한 청지기처럼
이 모든 풍경을 호위하듯 서있다
바다를 닮고 싶은 땅과
땅을 품고 싶은 바다가
이곳 남해의 품 안에서
조용히 서정(抒情)의 시를 받아쓰고 있습니다
남해 돌담장 능소화
이곳은
남해군 이동면 남해대로에 있는
주택 담장의 능소화로
SNS상 핫 스폿으로 유명한 곳이다
두모마을 파라다랑스로 이동 중
절정인 능소화를 담아보았다
(남해군 이동면 남해대로 1698)
이 도로는 커브길이고
통행 차량이 많은 곳으로
교통사고에 유의하여야 한다








남해 앵강만의 푸른 숨결이
불어오는 남해대로변
오래된 주택의 돌담장을 따라
주홍빛 능소화가
폭포처럼 흘러내립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주홍빛 꽃그늘 아래
낮게 가라앉아 봅니다.
밀려오는 바다 향기와
능소화의 애틋한 전설이
머리 위로 쏟아질 듯 일렁입니다
앵강만의 바닷바람이 스칠 때마다
툭, 툭,
가슴속 그리움 같은 꽃송이들이
보도블록 위로 떨어져 내립니다
낙화마저 하나의 찬란한
꽃길을 뒤로하고
인근 두모마을로 향합니다
이곳 후기는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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