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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日常)...

능소화 피는 골목길 그 집

능소화 피는 골목길 그 집

도심의 번잡한 소음이
거짓말처럼 잦아드는
주택가 골목길,
그곳에서 나는 여름이 보낸
주황색 초대장을 받았습니다
무심히 걷던 발걸음을
붙잡은 것은
담장 너머로 무성하게 피어난
능소화였습니다.
처음엔 그저 출입문이 굳게 잠긴,
도심 속 흔한 노후주택의
지붕 위에 번진 계절의
흔적인 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집주인의 따뜻한 허락을 받아
들어선 그곳은,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완전히 다른 우주가 펼쳐지는
비밀의 화원이었습니다.
2026. 6. 30.
골목길 안 능소화 피는 집에서...

이제 본격적으로
도심 한복판 좁은 골목길에 숨겨진
비밀스러운 정원
삭막한 콘크리트 숲 사이에서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처럼
능소화가 흐드러지게 핀
어느 예술가의 손길이 닿은
바람개비 뜰을 소개합니다

전봇대와 담장 너머 지붕 위의
선명한 주황색 꽃들이

보는 이의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능소화 대문을 지나
붉은 지붕과 벽돌담이 인상적인
주택의 정문에 다다릅니다
 출입문은 잠겨 있지만
하얀 철제 대문 너머로
초록빛 가득한 뜰의 풍경이
살짝 엿보입니다
 대문 옆에 세워진 자전거 한 대와
바람개비 뜰이라는 작은 간판

그리고 지붕 위에 장식된
금속 바람개비들이
집주인의 소박하고
정겨운 취향을 짐작하게 합니다

집주인의 허락을 받아
초록빛 담쟁이넝쿨로 이루어진
신비로운 나무 터널을 지나
집안으로 들어섭니다
 터널 끝에 펼쳐진 풍경은
마치 비밀의 화원 같습니다
좁은 공간 곳곳에
정성스럽게 가꾼 조경수와
돌다리,
그리고 능소화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정경을 연출합니다

뜰안으로 깊숙이 들어서면
곳곳에 세워진 크고 작은 바람개비가
바람을 맞으며 춤추고 있습니다
마치 뜰 전체가 살아 숨 쉬는 듯한
활기를 불어넣습니다
능소화 그늘 아래 놓인
커다란 항아리들과
그 위를 오르는 나무 사다리,
그리고 사다리에 매달린
귀여운 고릴라 조각상과
익살스러운 표정의 꼬마 조각품들은
집주인의 따뜻한 손길과
유머 감각을 느끼게 합니다

좁다란 마당을 따라
정성스레 다듬어진 조경수들
그리고 촉촉하게 땅을 적시는
분수대의 물소리가
귀를 맑게 깨웁니다

뜰 한구석에는
아이 조각상들이 낚시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작은 분수대가 있습니다
맑은 물소리와 함께 어우러진
조각상들의 천진난만한 표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합니다.
분수대 옆으로는
하얀 백로 조각상과
다양한 크기의
조각상들이 자리 잡고 있어
마치 작은 조각공원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뜰 곳곳의 크고 작은 조각품들과
아기자기한 소품들은
하나같이 집주인의
정성과 사랑으로 빚어진
보석 같은 작품들입니다

마지막으로 정원을 나오며
뒤돌아본 풍경은 더욱 특별합니다.
능소화 덩굴 아래 펼쳐진
바람개비 뜰은
단순한 정원이 아니라
집주인의 삶과 예술이 녹아있는
작은 미술관이었습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이 작고 아름다운 정원에서
저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사람의 정성이 만들어낸
특별한 감동을 만났습니다.
'바람개비 뜰에서의 시간은
제 기억 속에 오래도록 빛나는
보석 같은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