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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넋두리

감로수(甘露水)가 쏟아지는 날에 / 山生 김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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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로수(甘露水)가 쏟아지는 날에...

비가 내린다.
봄비가...
지독한 가뭄 끝에 내리는 이 비는,
어젯밤부터 추적추적 내리며,
메말랐던 대지를 촉촉이 적시고,
봄꽃이 핀 언덕길,

속삭임이 남아있는,
사랑스러운 오솔길,
번잡한 도심에 까지,
생명수를 마시는 소리가,

사방으로 울려 퍼진다.
목마름에 널브러져 있던 봄빛,
해갈(解渴)에는 턱도 없지만,
이번 비는 감로수가 되어,
봄이 되시작할 지니,
비가 그치고 
해가 눈뜨면,
벌들이 붕붕거리며,
꽃잎에 날라들고,
잠 깨어난 꽃길에는,
속삭임이 넘쳐날 것이다.

막 피어난 벚꽃이,

감로수 한 방울에 활짝 웃는다.
2023.3.23. 산청 원지 양천 벚꽃길에서...
山生 김 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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