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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

꽃피는 산으로 이사(移徙)를 간다 꽃피는 산으로 이사(移徙)를 간다좁은 창문 밖으로,넓은 봄 세상이 펼쳐진다.아침부터 이삿짐 옮기는 소리가,봄의 정적을 깨뜨린다.봄의 희망이, 편안한 보금자리로 이끈다.하지만,땅 덩어리는 넓지만,집 없이 사는 사람들은 사방에 널려있다.집 없는 서러움은,자주 이사를 해 보지 않으면 모르는,아주 크나큰 아픔이지만,이보다 이사를 못하는 사람은 더 서글프다.전세도 억!집을 사도 억!1원에서 억까지 숫자를 빼먹지 않고,다 셀 수는 있을까?괜한 걱정거리를 만들며,애꿎은 손가락만 자꾸 접었다 폈다 해 본다.이사하기 참 좋은 봄날,나도 이사를 간다.김밥 한 줄, 물 한병 배낭에 넣고,가벼운 두발로, 상처 받은 영혼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봄꽃 피는 산정으로 이사를 간다.번거로운 짐 모두 내려놓고,마음도 다 두고,내일은.. 더보기
황량한 산정(山頂) / 山生 김 종명 황량한 산정(山頂) 마지막 가을빛을 쫓아, 산정(山頂)으로 갔더니, 좁은 산길에는, 숨이 끊어진 낙엽만 널브러져 있고, 새소리마저 침묵한 숲에는, 바람이 불적마다, 빈 가지들만 잉잉대고 있다. 내 심장을 포갠, 저문 가을 하늘 끝에는, 내 그리움 하나가 걸려있는 채, 새떼들만 나르고 있고. 황량(荒凉)한 산정에는, 겨울 찬바람만 휘몰아친다. 2021.11.26. 고성 적석산에서 山生 김 종명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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