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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바람꽃에 중독되다 변산바람꽃에 중독되다 초록이 지쳐 잠들어 있는, 차가운 계곡에, 삼동(三冬)을 억척스럽게 인고한, 새로운 꽃봉오리가, 가냘픈 꽃대위에 꽃송이를 터뜨렸네. 흔히 만날 수 없는 고결한 아름다움, 신선한 봄꽃의 시선이, 내 심장까지 와닿아, 내 몸에 새로운 피가 도는 것 같다. 그뿐이런가? 그지없이 해맑은 모습에, 누구나 가슴 설렌다. 낙엽과 이끼 낀 돌틈에서, 여린 몸으로 꽃대를 올려, 막 피어난 신선한 봄꽃이기에, 엎드려 경배한다. 2024.2.12. 설연휴 마지막 날에... 山生 김 종명 오늘의 이모저모 변산바람꽃의 눈부시고 고결한 자태를 한시도 잊을 수 없어 통영. 거제의 산자락 곳곳을 오르내리며 찬서리를 맞고 꽃을 피운 변산바람꽃을 벅찬 감동으로 맞이하였다 현재는 개체수가 적었으나 다음 주부터는 환상.. 더보기
입춘에 변산바람꽃. 복수초를 만나다! 입춘에 변산바람꽃. 복수초를 만나다! 입춘(立春), 금세라도 봄인 것처럼, 가슴 설레는 것은, 차갑고 어두운 겨울에, 모든 것이 짓눌렀기 때문이리라. 얼음이 녹은 남도대교 아래, 섬진강은 흐르고, 골짜기로부터, 새 생명이 움트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진한 그리움으로 기다린 숱한 시간들... 잠 깨어난 산기슭, 골짜기 겨울바람이 옷에 불지만, 차가운 흙 틈새로 실낱같은 가느다란 허리에, 우윳빛 얼굴로, 변산 아씨가 씩씩하게 다가와, 내 가슴을 뜨겁게 한다. 봄의 요정이여! 너를 찾느라고 꽁꽁 언 오솔길을 얼마나 헤매었던가? 산기슭 곳곳에서 시시각각, 봉오리를 터뜨리는 몸짓에, 나는 그만 넋을 잃고 말았네. 겨울 찬비가 걷히고, 맑은 해가 빛날 때, 네 모습을 다시 보리니, 훈풍이 불 때까지 부디 잘 있거라.. 더보기
짧은 봄날의 회상(回想) 짧은 봄날의 회상(回想) 새봄에 싹을 틔웠다가, 순서대로 꽃을 피우는 봄꽃, 사방에서 앞다투어 피지만, 꽃이 질 차례가 오면, 한껏 누리던 영화를 뒤로 한 채, 다음 꽃에 자리를 물려주고, 홀연히 떠난다. 꽃이 필 때보다 질 때, 더 아름다운 것은, 절정의 아름다움을 고집하지 않고, 질 차례를 안다는 것이다. 꽃이 질 때의 순간, 사그라드는 불꽃처럼, 일몰 후의 노을처럼 빛난다, 어쩌면 우리와 같은, 한편의 인생 드라마이기도 하다. 젊을 때 등한시 한 꽃, 나이 들면서 꽃을 찬양한다. 정열은 나이와 더불어 사그라지고, 피 끓는 사랑의 환상도, 모두 세월 속에 묻히지만, 연인들의 속삭임이 남아있는, 사랑스러운 오솔길, 웃고 떠들며 왁자지껄한 꽃길은, 인생의 온갖 고뇌와 번뇌를, 한 순간 잊게 하고, 꿀처럼.. 더보기
애춘(愛春) / 山生 김 종명 애춘(愛春) 열어젖힌 창문으로 , 간들바람이 살포시 스쳐간다. 늘 설렘으로 기다린 봄, 궁벵이처럼 다가오는 봄이지만, 겨우내 잠들어 있던, 연둣빛 새순이 서서히 잠을 깨고, 사방에서 꽃망울을 툭툭 터트린다. 슬그머니 불어온 봄바람은, 내 눈꺼풀에 앉고, 한 겹 한 겹 애태우며 피어난 꽃잎은, 내 가슴을 옥도정기(沃度丁幾)로 칠한다. 이제 여린 바람만 불어도, 가슴이 두근 그리고, 잘게 부서져 바람에 실려오는, 봄꽃의 그윽한 향기에도, 내 숨결이 가빠진다. 행여 내가 봄바람이 난 것일까? 2023.3.6. 진주매화 숲에서... 山生 김 종명 더보기
그리운 봄의 만남/山生 김 종명 그리운 봄의 만남 찬바람이 불어대고, 찬비를 뿌려대도, 나는 너를 잊을 수 없지, 나는 너를 좋아했고, 너는 나를 좋아하였지, 계절이 너와 나 사이를 갈라놓았지만, 너를 향한 내 마음은 변함없었다. 그렇다! 너는 언제나 희망이었고 그리움이었다. 필연코 너 말고 달리, 내 심장을 뜨겁게 하는 것은 없었다. 길섶에서부터, 숲과 골짜기에 까지, 정월에 모습을 드러낸, 변하지 않은 너의 해맑은 모습이, 내 두 눈에 들어와, 이상하게도 내 심장을 뜨겁게 한다. 너의 고운 모습으로, 나는 희망의 삶을 다시 시작하니, 내일 밝은 해가 빛나고, 새들이 주접을 떨 때, 해맑은 너를 바라보며 한없이 거닐고 싶다. 문밖에는 잿빛 하늘에, 정월의 싸느다란 바람이, 뜬금없이 잉잉대지만, 기어코 너는 다시 내 곁에 왔다. 202..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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