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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日常)...

입춘에 변산바람꽃. 복수초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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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에 변산바람꽃. 복수초를 만나다!

입춘(立春),
금세라도 봄인 것처럼,
가슴 설레는 것은,
차갑고 어두운 겨울에,
모든 것이 짓눌렀기 때문이리라.
얼음이 녹은 남도대교 아래,
섬진강은 흐르고,
골짜기로부터,
새 생명이 움트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진한 그리움으로 기다린 숱한 시간들...
잠 깨어난 산기슭,
골짜기 겨울바람이 옷에 불지만,
차가운 흙 틈새로
실낱같은 가느다란 허리에,
우윳빛 얼굴로,
변산 아씨가 씩씩하게 다가와,
내 가슴을 뜨겁게 한다.
봄의 요정이여!
너를 찾느라고 꽁꽁 언 오솔길을
얼마나 헤매었던가?
산기슭 곳곳에서 시시각각,
봉오리를 터뜨리는 몸짓에,
나는 그만 넋을 잃고 말았네.
겨울 찬비가 걷히고,
맑은 해가 빛날 때,
네 모습을 다시 보리니,
훈풍이 불 때까지 부디 잘 있거라!
2024.2.4. 입춘에 순천 황전 이끼계곡에서...
山生 김 종명

오늘의 이모저모
입춘이지만 우중충한 정오
내린 비가 채 마르기도 전에

따스한 바람을 등에 업고
봄의 요정인
변산바람꽃과 복수초를 찾아
순천 쪽으로 향하였다
다소 이른 감이 있었지만
막 피어난 봄꽃들을
사진 프레임에 담을 만큼
벅찬 감동과 기쁨을 주었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
남도대교와 섬진강 쪽의 풍광

벌거숭이 산 능선은
어두운 빛으로 아직은 겨울이다

조금 이른 감이 있었지만
우윳빛 변산 아씨를 눈에 넣는 순간
벅찬 감동에 눈물 한방울 찔끔 나올 것 같았다 ㅋㅋ

계곡 끝에는 흘러내린 흙더미에
뿌리가 드러낸 채로
변산 아씨가 씩씩하게 서 있었다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 경외하며
가슴이 저릴만큼 담아본다 ㅋ

돌더미와 차가운 흙 속에서
맑은 향기와 우아한 모습으로
꽃을 피운 변산 아씨
그 모습에 그만 자지러진다 ㅋ

주변에는 봉오리진 아씨들이 많이 보인다

아직 비를 머금은 아씨도 담고...

의좋은 삼자매도 담고...

홀연히 미모를 뽐내는 아씨도 담아본다

내린 비로 흙더미가 쓸려 내린 곳에도
변산 아씨들이 굿굿하게 서있다

멀리 나무 밑 둥치의 변산 아씨를 발견한다 
돌더미와 무성한 나무로 가려진
아씨들은 키가 너무 작아 잘보이지 않지만
어느 순간 환한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 잡는다

당겨보니 마치 연출한 것처럼
나무 밑 둥치 틈새에서 꽃을 피웠다

가까이 다가가 담아본다
나무 밑 둥치 구멍 속의 흙에서
신기하게도 꽃을 피웠다

신비로운 풍광에 연신 셔트를 누른다 ㅋ

담고...

또 담고...

우아한 뒷모습도 담아보고...

이끼 근처에 활짝 웃는 아씨를 담아보고...

이제 막 피어난 아씨들을 담아보고
주변을 둘러보며 복수초를 찾아 나선다

언땅을 뚫고 꽃을 피운 복수초
황금잔에 봄을 담아 마셔본다 ㅋ

나무 틈새에서 꽃을 피운 복수초
꽃잎이 얼어 오그라져 애잔하다

너는 언제나 희망이고 그리움이었기에
엎드려 경외한다 

돌틈 사이로 꽃을 피운 복수초
눈에 넣는 순간 가슴이 저린다 ㅋ

맑은 햇살이 빛나면
금방이라도 꽃잎을 펼칠 것 같은
꽃봉오리에 눈길을 사로 잡는다

나무에 등을 기대고 막 꽃을 피운
복수초를 당겨 담아봄

무성한 풀 숲을 헤치고
뜨겁게 꽃을 피운 복수초를 담고
훈풍이 불 때
다시 또 찾아 오겠노라며 약속하며
계곡을 나선다

이 풍광을 끝으로
변산바람꽃과 복수초 탐방을 마치고
진주 귀갓길에
전국에서 매화꽃이 가장 먼저 피는
광양 다압면의 소학정으로 향한다
소학정 매화 탐방 후기는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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