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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바람꽃

순천 변산바람꽃. 복수초 엔딩 순천 변산바람꽃. 복수초 엔딩 비가 내렸다. 봄비를 닮은 겨울비가 그치고, 맑은 해가 눈뜨자, 이끼 계곡에는, 생명수를 마시는 소리가, 사방으로 울려 퍼진다. 벌들이 붕붕거리며, 꽃잎에 날라들고, 잠 깨어난 꽃길에는, 속삭임이 넘쳐난다. 생명수를 머금고 피어난 봄꽃이, 앞다투어 꽃잎을 활짝 펼쳤다. 바람 따라 확 달라지는 계절의 변화, 간들바람 따라, 산도, 하늘도, 강물도, 이제 묵은 겨울을 벗고, 새로운 봄을 입는다. 2024.2.16. 순천 이끼계곡에서... 山生 김 종명 오늘의 이모저모 봄의 서곡을 알린 순천 이끼계곡의 변산바람꽃과 복수초 군락지를 또 찾았다 낙화하기 전에, 오래 기억할 수 있을 만큼 고결한 자태를 더 보고 싶었다 사방에서 활짝 핀, 겨울 속의 봄 전령사 이제 그 임무도 얼마 남지.. 더보기
변산바람꽃에 중독되다 변산바람꽃에 중독되다 초록이 지쳐 잠들어 있는, 차가운 계곡에, 삼동(三冬)을 억척스럽게 인고한, 새로운 꽃봉오리가, 가냘픈 꽃대위에 꽃송이를 터뜨렸네. 흔히 만날 수 없는 고결한 아름다움, 신선한 봄꽃의 시선이, 내 심장까지 와닿아, 내 몸에 새로운 피가 도는 것 같다. 그뿐이런가? 그지없이 해맑은 모습에, 누구나 가슴 설렌다. 낙엽과 이끼 낀 돌틈에서, 여린 몸으로 꽃대를 올려, 막 피어난 신선한 봄꽃이기에, 엎드려 경배한다. 2024.2.12. 설연휴 마지막 날에... 山生 김 종명 오늘의 이모저모 변산바람꽃의 눈부시고 고결한 자태를 한시도 잊을 수 없어 통영. 거제의 산자락 곳곳을 오르내리며 찬서리를 맞고 꽃을 피운 변산바람꽃을 벅찬 감동으로 맞이하였다 현재는 개체수가 적었으나 다음 주부터는 환상.. 더보기
변산바람꽃의 유혹에 빠지다! 변산바람꽃의 유혹에 빠지다! 한기 드는 차가운 밤, 헛꿈에 선잠에서 깨어난다. 잠을 쫓기에는 어중간한 시간, 이리저리 뒤척이며, 수탉이 울기를 기다리지만, 사방은 기척도 없고, 어두운 적막(寂寞)만 흐른다. 뜬눈을 세월 탓으로 돌리지만, 사라저간 시간을 되돌릴 수 없으니, 어슴프레 멀리도 뻗친 새벽을, 목 빠지게 맞이한다. 내 어릴 적 밤잠을 설치며, 설날을 기다린 것처럼... 설 연휴 첫날의 따사로운 정오, 우윳빛 변산 아씨의 모습이, 몹시도 눈에 아른거려, 문밖을 나섰다. 변산 아씨의 꽃말을 제처 두고라도, 뒤늦게 만난 천사 같은 모습에,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그렇다 오늘도 산기슭을 헤매며, 변산 아씨의 치명적인 유혹에, 속절없이 넋을 잃은 마실이었다 2024.2.9. 이름 모르는 야산에서... .. 더보기
입춘에 변산바람꽃. 복수초를 만나다! 입춘에 변산바람꽃. 복수초를 만나다! 입춘(立春), 금세라도 봄인 것처럼, 가슴 설레는 것은, 차갑고 어두운 겨울에, 모든 것이 짓눌렀기 때문이리라. 얼음이 녹은 남도대교 아래, 섬진강은 흐르고, 골짜기로부터, 새 생명이 움트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진한 그리움으로 기다린 숱한 시간들... 잠 깨어난 산기슭, 골짜기 겨울바람이 옷에 불지만, 차가운 흙 틈새로 실낱같은 가느다란 허리에, 우윳빛 얼굴로, 변산 아씨가 씩씩하게 다가와, 내 가슴을 뜨겁게 한다. 봄의 요정이여! 너를 찾느라고 꽁꽁 언 오솔길을 얼마나 헤매었던가? 산기슭 곳곳에서 시시각각, 봉오리를 터뜨리는 몸짓에, 나는 그만 넋을 잃고 말았네. 겨울 찬비가 걷히고, 맑은 해가 빛날 때, 네 모습을 다시 보리니, 훈풍이 불 때까지 부디 잘 있거라.. 더보기
여수 금오산 변산바람꽃 여수 금오산 변산바람꽃 사방에서 봄꽃이 하나둘씩 꽃망울을 터뜨리고, 빈가지에 새싹이 움트는데, 겨울은 늘 그렀듯이, 연이틀 반짝 한파로, 꽃도 사람도 움츠렸다. 따뜻한 햇살이 퍼지는 정오, 하늘은 그지없이 푸르다. 얼른 마실 채비를 하고, 오늘(2023.2.23)은, 가장 빨리 봄이 오는, 남해 바다의 끝 자락, 여수 금오산 향일암으로 향한다. 그곳에 변산바람꽃이 피었다는, 소식에 오후 늦은 시간이지만, 한달음에 달려갔다. 지난 통영에 이어 두 번째로 맞이한, 변산바람꽃, 금오산 기슭 언 땅을 뚫고, 청초하게 핀 변산아씨는, 마치 잡다한 고뇌를 벗어나, 마음에 평안을 주는, 보살(菩薩)의 화신 같았다. 반짝 한파 끝에, 따사로운 정오의 햇살, 간들바람에 번져오는 숲의 상큼함, 일찍이 걸었던 오솔길의 익숙..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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