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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길

남해 다랭이마을 유채꽃 절정 남해 다랭이마을 유채꽃 절정 꽃과 바다, 창백한 바다에는, 배 한 척 없이 황량하지만, 소금냄새 그윽이 휘날리는, 뭍의 끝 다랭이 논에는, 노란 유채꽃이 하늘거리고, 하얀 나비가 춤을 춘다. 나도 덩달아 앉았다가 섰다가, 카메라를 부여잡고, 봄빛에 부벼댄다. 논두렁과 밭이랑 사이로, 정신없이 쏘다니다, 온통 꽃가루에 범벅이 되어도, 온 몸이 뜨거워진다. 봄바람이 제대로 난 것인가? 2024.4.5. 가천 다랭이마을에서... 山生 김 종명 오늘의 이모저모 봄의 숨결이 느껴지고, 억척스러운 삶의 혼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남해 다랭이마을 바다를 끼고 있지만, 배 한 척 없는 해안절벽에, 척박한 땅을 개간하여, 한 층 한 층 돌담을 쌓아 만든 논에, 유채꽃밭을 조성, 이 봄에 꽃망울 터뜨리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 더보기
하동 동정호의 겨울 하동 동정호의 겨울 한파의 매서운 바람은, 모든 것을 떨게 하고, 쓸쓸한 호숫가에 스치는 바람은, 살을 에이는 듯하다. 사이좋게 나란히 서 있는, 형제봉 기슭 아래 악양 들판은, 그림자 한 점 없고, 멀리 떨어진 숲은 어둡게 물든 채, 꼼짝 않고 잠들어 누워 있다. 그곳 일찍이 거닐었던 호숫가에, 우리들의 그림자를 쫓아간다. 호수는 매서운 바람에, 오만상을 찌푸리며 물거품을 토해내고, 빛바랜 낙엽만 흩날리다 호수가를 달린다. 허한 마음에 눈을 돌려보니, 그림자도 없는 너른 들판에, 부부소나무가, 세찬 바람 속에서도, 뜨거운 사랑으로 서 있다. 감미로운 사랑의 모험을 떠 올리며, 나는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이 겨울이 끝나고, 최참판댁에 매화꽃이 피면, 거울처럼 해맑은 이 호수가를, 당신과 함께 거닐고 싶어.. 더보기
수양벚꽃길에서 / 山生 김 종명 수양벚꽃길에서... 봄의 언저리에, 막연한 그리움으로 만난 수양벚꽃, 내게는 사랑스러운 연인 같은 꽃이다. 봄햇살이 들어올 틈이 없이, 탐스럽게 핀 수양벚꽃길, 바람이 불면, 맥없이 떨어지는 꽃잎, 더 한 바람이 불면, 꽃잎은 꽃비가 되어 흩날린다. 바람이 불적마다, 날씬한 허리를 흔들어대자, 나의 맥박도 덩달아 뛰고, 온몸에 짜릿한 전율이 흐른다. 마치 그리운 연인을 만난 것처럼... 내 어깨를 두드리는 봄바람, 짧은 봄의 만남은, 찰나의 기쁨을 안기고, 하나씩 사그라진다. 꽃길 모퉁이를 돌아서며, 눈썹사이로, 뜨거운 눈물이 흐르고, 아픈 마음이 연분홍으로 물든다. 사그라지는 꽃잎을 그냥 보고만 마는 마음뿐, 꽃비가 내린 그 길을 나 홀로 걸어가네. 2023.4.10. 거창 수양벚꽃길에서... 山生 김.. 더보기
함양 오십리 벚꽃길 탐방 함양 오십리 벚꽃길 탐방 (함양군 백전면 병곡면 일원) 눈부시게 빛나는 봄, 산야(山野)는 연둣빛으로 물들어 가고, 봄꽃들은 앞다투어, 새로운 향기와 빛으로 점점 농염해진다. 오늘(2022.4.6)은, 세월 따라 차츰 퇴색되어 가지만, 농부가 첫 가래질을 한다는 한식(寒食) 날이다. 농부는 농사일이 전부이지만, 역마살에다 백수인 나로선, 꽃마실 말고는 딱히 할 것이 없어, 오늘도 오십 리 벚꽃길 명소인, 지리산 자락의 함양 백전으로 향한다. 눈길 가는데 마다, 발길이 닿는데 마다, 이름 모르는 길섶의 들꽃마저, 꽃망울을 터뜨리고, 오십리 벚꽃은 꽃다발을 선사하며, 하얀 이를 드러내고 웃고 있었다. 정겨운 시골길에 풍만하게 핀 벚꽃, 우리는 벚꽃길에서 정열의 불꽃을 섞으며, 시간과 장소의 감각마저 잊은 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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