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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변산바람꽃의 유혹에 빠지다! 변산바람꽃의 유혹에 빠지다! 한기 드는 차가운 밤, 헛꿈에 선잠에서 깨어난다. 잠을 쫓기에는 어중간한 시간, 이리저리 뒤척이며, 수탉이 울기를 기다리지만, 사방은 기척도 없고, 어두운 적막(寂寞)만 흐른다. 뜬눈을 세월 탓으로 돌리지만, 사라저간 시간을 되돌릴 수 없으니, 어슴프레 멀리도 뻗친 새벽을, 목 빠지게 맞이한다. 내 어릴 적 밤잠을 설치며, 설날을 기다린 것처럼... 설 연휴 첫날의 따사로운 정오, 우윳빛 변산 아씨의 모습이, 몹시도 눈에 아른거려, 문밖을 나섰다. 변산 아씨의 꽃말을 제처 두고라도, 뒤늦게 만난 천사 같은 모습에,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그렇다 오늘도 산기슭을 헤매며, 변산 아씨의 치명적인 유혹에, 속절없이 넋을 잃은 마실이었다 2024.2.9. 이름 모르는 야산에서... .. 더보기
꽃피는 섬에서 / 山生 김종명 꽃피는 섬에서... 수많은 탄성, 시간은 흘러서, 초록빛 언덕을 넘고, 지금은 풍성한 섬꽃을 더듬네. 봄을 딛고 피어난 섬꽃은, 그리운 사랑을 만난 것 같다. 부드럽게 다가선 섬꽃은, 내 주위를 감싸고, 나는 섬꽃 주위를 맴돌고, 가슴이 시키는 대로, 그리움이 뒤엉켜 물결치는, 쑥섬에서, 신선한 섬꽃에 동화되어, 새삼스레 젊어지려 하였다. 2023. 6. 13. 꽃피는 쑥섬에서... 山生 김 종명 더보기
훈풍(薰風)이 부는 날 / 山生 김 종명 훈풍(薰風)이 부는 날 하루가 멀다않고 찾아 나선 봄빛, 너는 언제나 희망이었고, 언제나 그리움이었다. 사랑의 즐거움과 기쁨, 그 자체가 아니더라도, 그냥 보기만 하여도, 가슴설레게 하는 너, 나는 기억한다. 너를 만나 내 심장은 더 뜨거웠고, 내 안의 영혼이 행복한 시간이었다. 삶의 탄력과 리듬을 타는 순간, 꽃길에서 터져 나오는 외마디 탄식, 어머! 벌써 잎이 피었네! 그렇다! 꽃이 피었다가 시간이 저만치 흐르면서, 푸르른 잎으로 된 것이다. 민들레 홀씨가 들판으로 달리고, 이제 초록이 점점 짙어진다. 봄은 언제나 그렇다, 소리 소문 없이 떠나는 것이다. 내 영혼을 젊게 만든 봄꽃 길, 훈풍(薰風)이 인다! 꽃길에 남겨진 소중한 내 발자국 위로, 스쳐지나는 바람은, 영락없는 훈풍(薰風)인데, 훈풍(薰.. 더보기
수양벚꽃길에서 / 山生 김 종명 수양벚꽃길에서... 봄의 언저리에, 막연한 그리움으로 만난 수양벚꽃, 내게는 사랑스러운 연인 같은 꽃이다. 봄햇살이 들어올 틈이 없이, 탐스럽게 핀 수양벚꽃길, 바람이 불면, 맥없이 떨어지는 꽃잎, 더 한 바람이 불면, 꽃잎은 꽃비가 되어 흩날린다. 바람이 불적마다, 날씬한 허리를 흔들어대자, 나의 맥박도 덩달아 뛰고, 온몸에 짜릿한 전율이 흐른다. 마치 그리운 연인을 만난 것처럼... 내 어깨를 두드리는 봄바람, 짧은 봄의 만남은, 찰나의 기쁨을 안기고, 하나씩 사그라진다. 꽃길 모퉁이를 돌아서며, 눈썹사이로, 뜨거운 눈물이 흐르고, 아픈 마음이 연분홍으로 물든다. 사그라지는 꽃잎을 그냥 보고만 마는 마음뿐, 꽃비가 내린 그 길을 나 홀로 걸어가네. 2023.4.10. 거창 수양벚꽃길에서... 山生 김.. 더보기
그리운 봄의 만남/山生 김 종명 그리운 봄의 만남 찬바람이 불어대고, 찬비를 뿌려대도, 나는 너를 잊을 수 없지, 나는 너를 좋아했고, 너는 나를 좋아하였지, 계절이 너와 나 사이를 갈라놓았지만, 너를 향한 내 마음은 변함없었다. 그렇다! 너는 언제나 희망이었고 그리움이었다. 필연코 너 말고 달리, 내 심장을 뜨겁게 하는 것은 없었다. 길섶에서부터, 숲과 골짜기에 까지, 정월에 모습을 드러낸, 변하지 않은 너의 해맑은 모습이, 내 두 눈에 들어와, 이상하게도 내 심장을 뜨겁게 한다. 너의 고운 모습으로, 나는 희망의 삶을 다시 시작하니, 내일 밝은 해가 빛나고, 새들이 주접을 떨 때, 해맑은 너를 바라보며 한없이 거닐고 싶다. 문밖에는 잿빛 하늘에, 정월의 싸느다란 바람이, 뜬금없이 잉잉대지만, 기어코 너는 다시 내 곁에 왔다. 202.. 더보기
비와 그리움 / 山生 김 종명 비와 그리움 연일 하늘에서 미친 듯이, 장대 같은 비를 퍼붓습니다. 마치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양동이로 쏟아붓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비가 내리면, 당신 생각이 더 많이 나네요. 지난 추억들이, 세찬 빗줄기를 타고 흐르고, 그리움도 함께, 내 가슴에 세차게 흐르네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당신이 더 보고 싶네요. 슬픈 날, 한없이 울 수 있었으면 하던, 당신의 바램이, 빗물이 되어 흐르네요. 투명한 유리창을 타고 내리는, 이 비는, 당신의 맑은 영혼처럼, 내 가슴을 타고 내립니다.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리면, 너무 보고 싶네요. 당신도 한 번쯤은 비를 보며, 나를 떠 올리는지요... 2022.8.1. 폭우가 내리는 오후에...山生 김종명 더보기
야속한 여름비 / 山生 김 종명 야속한 여름비 비가 내린다. 초록이 지친 공간 사이로, 억수 같은 비가 쏟아져 내린다. 내리는 비는, 뜨거운 대지를 식혀주지만, 봄 한 철 목마름에, 가슴까지 태우고, 오뉴월 염천을 인내하며, 꽃을 피운 가녀린 여름꽃은, 야속하고 모질게 때려대는, 빗줄기에 휘청거린다. 내리는 비는, 꽃잎을 타고 빗물이 되고, 눈물이 되어, 땅바닥으로 서럽게 흘러내린다. 뜨거운 꽃바람에 견딜 수 없는 더한 그리움에, 몸서리치며 찾았던 황금빛 꽃밭. 가냘프게 긴 허리, 보름달 같은 얼굴, 엊그제 꽃길에서 건넨, 짧은 사연들이, 야속하게 퍼붓는 비로, 꽃의 아우성과 함께, 고운 추억들이 빗물 따라, 사방으로 흩날린다. 매정하고 야속하게 퍼붓는 비에, 꽃들은 기댈 힘조차 없는데, 어쩌란 말인가? 꽃이 지면 나 또한, 계절에 기.. 더보기
반가운 봄의 기별 / 山生 김종명 반가운 봄의 기별 찬바람은 여전하고 잔설(殘雪)이 남았지만, 언 땅을 뚫고 새싹이 돋아났다. 내일은 절기상 입춘(立春), 봄의 감미로운 서곡(序曲), 겨우내 숨죽여 기다렸던 봄, 너는 언제나 희망이었고 그리움이었다. 찬바람에 홍매화도 꽃을 피웠고. 황금빛 복수초도 얼굴을 내밀었다. 너희들 말고 달리 겨울 끝 자락에, 꽃을 피우는 꽃은 없었다. 흙속은 여전히 차갑고 잔설은 남았지만, 막 피어난 홍매는, 불꽃같은 꽃을 달고 있고. 복수초는 황금 잔을 만들어, 새해 희망의 축배를 권한다. 대지(大地)가 눈뜨고, 빈 가지에 연잎이 돋아나고, 새들이 다시 노래한다. 문밖 세상은, 지금 봄이 살며시 다가오고 있다. 2022.2.3. 오후에... 山生 김 종명 立春大吉 하십시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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