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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설날 웃음꽃이 피었다! 설날 웃음꽃이 피었다! 아직은 차가운 겨울이지만, 이미 찬 매화는 피었고, 대지에는 봄이 움튼다. 그리운 얼굴들이 모이는 설명절, 길 가는 사람들의 마음이 들뜨고, 익숙한 음식 냄새가 골목마다 퍼지고, 사방에서 웃음소리가 울러 퍼진다. 늘 그리운 얼굴들, 그냥 보기만 하여도 모든 번뇌가 사라지고, 웃음꽃을 밟고 사랑을 노래한다. 음력 정월 초하룻날, 여느 설날과 달리, 새 가족이 된 두 며느리와, 함께하는 설날이라, 더 기쁘고 마음 든든하다. 제사를 지내고 성묘를 마친 후, 귀갓길에, 늘 맑은 영혼으로 걸었던, 거울처럼 해맑고 일몰 명소이며, 그리움이 물드면의 작품으로 유명한, 사천 대포항으로 향한다. 영원히 푸른 바다, 그 아름다운 바닷길에서, 파도가 넘실대는, 넓은 바다를 바라보며, 잡다한 번뇌를 내.. 더보기
고향은 신선한 영혼의 울림이 있다! 고향은 신선한 영혼의 울림이 있다! 내 어릴 적 우리 동네는, 돌담이나 싸리나무 울타리 너머로, 집안이 훤이 보이고, 아이들의 왁자지껄한 소리가, 골목을 울리는 웃음 넘치는 곳이었다. 동네 이웃들은,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서로 공유하며, 모든 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였다, 그렇다! 적어도 내 어릴 적 이웃은 그랬다. 모든 것을 삼키는 세월 속에, 이제는 그 옛날의 어진 풍경이 사라지고, 성냥갑 같은 아파트, 세멘트 집과 높은 담, 골목에는 아이들 소리가 끊긴 지 오래다. 소년시절의 꿈, 청춘의 소망들이, 하염없이 꿈틀거렸던 고향, 고향은 늘 따뜻하게, 내 마음의 상처를 낫게하는 곳이다. 어느날 그곳에서, 동네 이웃이었고 친척(親戚)이었던, 끈끈한 인연과 함께한 조촐한 만찬에서, 잊고 지냈던 삶의 뒷 얘기가,.. 더보기
선천성 그리움 / 山生 김 종명 선천성 그리움 계절이 바뀌고, 명절이 다가올 때마다,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그리움, 그것은 선천성 그리움일 게다. 첫울음이 터지고, 탯줄을 묻었던 곳, 가끔씩 꿈처럼 떠 오르는, 태초의 그곳은, 그냥 생각만하여도 가슴을 울리는, 고향(故鄕)이란 곳이다. 어떨 때는, 마을 입구의, 커다란 정자나무가 떠 오르고. 또 어떤 때는, 뒷산 숲의 뻐꾸기 소리가, 잔잔히 귓전을 울린다. 그러다가, 숱한 삶의 과정 속에, 진한 정을 나누었던 인연들이, 가물거리듯, 먼 기억 저 편에서 다가와, 생생한 기억으로 가슴을 후벼 판다. 골목의 아이들 웃음소리, 정을 나눈 숱한 사람들, 눈에 익숙한 동네 모습들은, 오간데 없이 사라졌다. 속절없이 흘러간 세월의 길목에서, 노년은 묵은 회상에 잠긴다. 몸은 세월 따라 절로 늙어가지만..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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