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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넋두리

고향은 신선한 영혼의 울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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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은 신선한 영혼의 울림이 있다!

내 어릴 적 우리 동네는,
돌담이나 싸리나무 울타리 너머로,
집안이 훤이 보이고,
아이들의 왁자지껄한 소리가,
골목을 울리는 웃음 넘치는 곳이었다.
동네 이웃들은,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서로 공유하며,
모든 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였다,
그렇다!
적어도 내 어릴 적 이웃은 그랬다.
모든 것을 삼키는 세월 속에,
이제는 그 옛날의 어진 풍경이 사라지고,
성냥갑 같은 아파트,
세멘트 집과 높은 담, 
골목에는 
아이들 소리가 끊긴 지 오래다.
소년시절의 꿈,
청춘의 소망들이,
하염없이 꿈틀거렸던 고향,
고향은 늘 따뜻하게,
내 마음의 상처를 낫게하는 곳이다.
어느날 그곳에서,

동네 이웃이었고 친척(親戚)이었던,
끈끈한 인연과 함께한 조촐한 만찬에서,
잊고 지냈던 삶의 뒷 얘기가,
식사를 마치자마자 봇
물처럼 터진다.
빈곤과 고달픈 삶 속에서도,
그때가 오히려 행복하였다고...
그때는 그랬지 라며,
흐린 기억에 서로가 공감하며, 
누구네 집은 어떻게 되었다는 등등,
동네 이웃들의 잡다한 이야기까지,

밤새 하여도 모자랄,
추억의 너울이 밀려들어,
신선한 영혼의 울림을 주었다.
내 어릴적 어른들은 거의 영혼이 되었고,
골목에서 함께 놀았던 친구들도,
사방팔방 뿔뿔이 흩어지고,
사립문과 동네 옛길도 없어졌지만.
애석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
오늘이 지나면 또 과거가 되고,
나 또한 더 늙어간다.
아득히 사라져 간 추억을 밟고,
나 홀로 고향을 또 떠 난다.
2024년 정월 어느날 고향에서...
山生 김 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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