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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넋두리

선천성 그리움 / 山生 김 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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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성 그리움

계절이 바뀌고,
명절이 다가올 때마다,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그리움,
그것은 선천성 그리움일 게다.
첫울음이 터지고,
탯줄을 묻었던 곳,
가끔씩 꿈처럼 떠 오르는,
태초의 그곳은,
그냥 생각만하여도 가슴을 울리는,
고향(故鄕)이란 곳이다.
어떨 때는,
마을 입구의,
커다란 정자나무가
떠 오르고.

또 어떤 때는,
뒷산 숲의 
뻐꾸기 소리가,
잔잔히 귓전을 울린다.

그러다가,
숱한 삶의 과정 속에,
진한 정을 나누었던 인연들이,

가물거리듯,
먼 기억 저 편에서 다가와,
생생한 기억으로 
가슴을 후벼 판다.
골목의 아이들 웃음소리,
정을 나눈 숱한 사람들,
눈에 익숙한 동네 모습들은,
오간데 없이 사라졌다.
속절없이 흘러간 세월의 길목에서,
노년은 묵은 회상에 잠긴다.

몸은 세월 따라 절로 늙어가지만,
마음 깊숙이 남아있는,
옛 그리움들은 늙지도 않는다며,
사랑보다 질긴 정(情)을 떠 올리며,
부질없는 푸념을 내뱉는다.
모두가 너무 그립고,
모두가 너무 보고 싶다 라고...
2023.8.30. 가을장맛비가 퍼붓는 오후에...
山生 김 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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