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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넋두리

여름밤의 추억 / 山生 김 종명 여름밤의 추억 뜨거운 햇살이, 서산 너머로 잠기고, 어둠이 담장을 넘어오면, 마당에 멍석을 깔고, 소박한 저녁 밥상을 펼친다. 시도 때도 없이 달려드는, 모기떼를 쫓느라, 마당에 목개불(모깃불)을 피운다. 쑥 냄새와 건초 연기로 밥을 비비고, 콧물까지 목구멍으로 넘긴다. 숭늉 그릇에 담긴, 초저녁 밝은 달빛도 먹는다. 그리고는, 멍석에 드러누워, 풀벌레 개구리울음소리 들어며, 별똥별을 헤아리고, 밤 이슬이 내릴 때까지, 조잘대며 수다를 떨다, 스르륵 깊은 잠에 빠진다. 닭이 홰를 치고 새벽을 열 때까지... 내 어릴 적에는 그랬다! 덜 먹고, 덜 편안할지라도, 정겨웠던 옛날이 그리운 것은, 선천성 그리움일까? 2023.7.27. 초저녁에... 山生 김 종명 더보기
마실의 묘약(妙藥) / 山生 김 종명 마실의 묘약(妙藥) 보잘것없는 도심을 벗어나, 낯선 곳의 마실은, 늘 새로운 호기심과, 설렘으로 벅찬 감흥을 준다. 하루 종일 눈과 손에서, 떨어질 줄 모르는, TV나 휴대폰에서 벗어나, 가끔은 나를 찾는, 고요한 시간이 필요하다. 마음도 다 두고 떠나는, 마실은 자유로운 영혼이 된다. 꽃을 마주하게 되면, 꽃처럼 닮아 가고, 산야(山野)에 들어서면, 그림 같은 풍경에 동화되어 동심으로 돌아가게 한다. 또한 마실길에서, 눈길과 어깨와 마주치며, 만난 인연들이, 삶의 든든한 응원군이 된다. 가벼운 발품으로 떠나는 마실, 큰길에서 벗어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잡다한 번뇌를 내려놓으면, 상처받은 영혼이 자유롭게 된다. 모든 것이 뜨거운 여름, 사그라지려는 열정을 불태우자. 건강한 삶의 보약은, 바로 우리.. 더보기
장맛비에 울화통이 터진다! / 山生 김 종명 장맛비에 울화통이 터진다! 후드득... 빗방울이 떨어진다 싶었는데, 장대비가 미친 듯이 쏟아진다. 하늘은 온통 잿빛구름이 짓누르고, 먹빛 구름이 몰려다니면서, 물대포를 쏘아댄다. 오늘은 절기상, 가장 뜨겁고 무더워야 할, 대서(大署)인데도, 장맛비는, 절기도 잊은 채 미쳐 날뛰고 있어, 수마(水魔)가 할퀴고 간. 참혹한 현장에는, 고통과 슬픔이 곳곳에 넘쳐난다. 남의 일 같지 않은 수난에, 자꾸 울화(鬱火)가 치민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정치권의 작태는 더 가관(可觀)이라, 울화통이 더 치민다. 부디 날씨가 제정신을 찾고, 하루속히 피해가 복구되여, 고통과 슬픔에 빠진 수해민들이, 새로운 희망을 갖고, 예전의 일상으로 속히 돌아 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뿐이다. 이런 내마음을 모르는 척, 하늘에서.. 더보기
매정한 장맛비 / 山生 김 종명 매정한 장맛비 연일 물폭탄을 퍼붓는 장맛비, 폭주하는 열차처럼, 밤낮 가리지 않고, 남북으로 옮겨 다니며, 미친 듯이 질주한다. 맑은 정신과, 건강한 육체의 충전은, 그칠 줄 모르는 장대비에, 엄두도 나지 않는다. 밤중에는, 요란한 빗소리에 잠못더니. 매정하고 야속한 장마라 깨닫는다. 모든 것이 무너지고, 잠기고, 그것도 모자라, 수마(水魔)는, 많은 인명을 순식간에 앗아갔다. 가슴이 아파오고, 서글프서, 비가 그칠 때까지, 좀처럼 마음이 가라앉지 않는다. 2023.7.18. 장대비가 내리는 오후에... 山生 김 종명 더보기
또 이럴 줄 알았다! / 山生 김 종명 또 이럴줄 알았다! 곳곳이 무너지고, 잠기고, 떠내려 가고, 그 속에, 우리의 가족들이 무참하게 희생되었다. 지금도 곳곳에 산사태와 물난리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왜일까? 한마디로 손가락만 까닥하고, 발은 꿈쩍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옛날 논두렁 면장 같은, 공무원이 없기 때문이다. 칼 퇴근, 주말 휴식 등등, 공무원의 근무체계도 문제인 것 같다. 무너지고 잠기기 전에, 둘러보아야 하는데, 몇 년 전 부산 지하도 참사와 똑같은, 불행한 사고가 또 일어난 것이다. 참사가 벌어지고 난 후에야, 여야 정치인들이 나타나고, 도지사니 시장 군수가 따라다니고, 각종 언론들은, 뉴스 특보라며 종일 떠들어 댄다. 지나간 태풍이나 폭우 피해 현장을, 마치 재방송하는 것 같다. .. 더보기
비와 그리움 / 山生 장맛비가 미친듯이 쏟아지는 오후, 잠시 감성에 젖어, 비내리는 영상에 예전에 써 놓았던 글을, 한번 담아 보았습니다 그냥 재미삼아 봐 주시길...ㅋ 더보기
노년의 독백(獨白) / 山生 김 종명 노년의 독백(獨白) 나는 별로 가진 것이 없다. 그렇다고 빈곤한 것은 아니다. 살면서 이것저것 다 하고 살려면, 끝도 한도 없는 것이다. 지나친 욕망(欲望)은, 패가망신(敗家亡身)을 자초하고, 허울뿐인 사치의 늪에 빠진다. 호의호식(好衣好食)은, 언감생심(焉敢生心)이요, 나에게 사치일 뿐이다. 덜 먹고, 덜 편안할지라도, 내 능력대로, 내 방식대로, 지금 이 순간순간, 소소한 기쁨으로 살고 있다. 두 발로, 가고 싶은 곳에 가고, 두 눈으로, 보고 싶은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건강을 잃기 전에, 일상적이고 사소한 삶에서, 늘 새로운 기쁨으로 꽃처럼 살자! 사는 게 별거인가? 몸 성하고 맘 편한 게 제일이더라. 2023.7.11. 초복날에... .. 더보기
장맛비 유감(遺憾) / 山生 김 종명 장맛비 유감(遺憾) 비가 내린다. 은빛 열기를 퍼붓던 하늘은, 잿빛 구름을 덮고, 장마라는 구실로, 며칠새 또 비를 뿌려대고 있다. 땅 위로 낮게 깔린 안개는, 여기저기 고개를 숙인, 해바라기 꽃밭을 스쳐 흐르고, 사랑 어린 오솔길, 웃음소리 가득하였던 그곳엔, 지금 빗물만 흘러내리고. 언덕의 바람개비만, 윙윙 소리를 내며 돌고 있다. 엊그제 태양은 훨씬 더 뜨거웠고, 훨씬 더 뜨겁게 핀 꽃은, 더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이제 막 뜨겁게 꽃을 피우는데, 어쩌란 말인가? 가녀리고 나약한 꽃들은, 꼼짝 않고 무거운 고개를 숙이고, 지친 숨소리를 허공에 토해 놓고 있다, 내 심장까지 향한, 청순한 모습을, 한시도 잊을 수 없어, 쏟아지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애꿎은 커피 잔만 이리저리 돌린다. 2023.7.7.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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