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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日常)...

산청 묵곡생태 숲 맥문동, 내 안의 보랏빛을 더듬다

산청 묵곡생태 숲 맥문동, 내 안의 보랏빛을 더듬다

처서가 내일모레라지만
더위는 식을 줄을 모른다.
따가운 햇볕 아래
매미 소리가 여전히 창창하다.
계절의 미련일까,
맥문동이 한창일 거란 기대감을 안고
산청 묵곡생태숲으로 향했다.
지리산 자락 아래
경호강이 감돌아 흐르는 곳,
소나무 숲 아래 보랏빛 꽃밭이
펼쳐져 있기를 바라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들어선 숲.
하지만 초록 잎 사이로 피어난 맥문동은
겨우 몇 송이가 전부였다.
마음이 이내 헛헛해졌다.
허탈해진 마음에 걸음의 속도를 줄였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황톳길을 따라
숲 깊은 곳으로 무작정 걸었다.
눈앞에 가득한 보라색은 없었지만,
흙냄새와 솔향이
들뜨었던 마음을 가라앉혀 주었다.
기대했던 풍경을 보지 못했다고 해서
그 걸음이 의미 없는 것은 아니었다.
숲을 빠져나올 때쯤엔,
만개한 꽃 대신
가슴속에 아껴두었던
보랏빛 기억들이
은은하게 채워져 있었다.
2026. 8. 21.
산청 묵곡생태 숲에서.... 

이곳은
경호강변에 조성된
울창한 소나무 숲 아래
황톳길 건강길과
보랏빛 맥문동 꽃밭을 조성
맥문동 명소로 떠 오른 곳이다
바로 옆에 성철대종사 생가가 있다
현재 이곳 맥문동 꽃밭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긴 가뭄에 올해는 꽃이 별로다
~입장료 없음. 주차 무료. 반려견 동반 금지~
(산청군 단성면 묵곡리 938)

생태 숲 입구의
팜파스와 어우러진 포토존을 담고....

머지않아 단풍으로 물들
미국풍나무 가로수길의 풍광

맥문동 꽃밭 입구의
황톳길 맨발 세척장을 담고....

울창한 소나무 숲 아래
융단처럼 펼쳐졌을
맥문동 꽃밭을 기대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숲에 들어섰지만
예상치 못한 풍광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꽃은 없고 푸른 잎사귀만 무성합니다
신발을 벗고
차분히 구불구불한
황톳길을 걸어봅니다

꽃은 없었지만
솔향과 흙냄새가 좋았습니다
텅 빈 마음에 닿는 숲의 적막도...
작년에 풍성하였던 꽃길에서 만난
고운 인연도 떠 올려보며
내 안의 보랏빛을 더듬어 봅니다

허한 마음에 작년에 담았던
묵곡생태 숲의 보랏빛 향연을
아래에 몇 장 올려봅니다

눈앞에 가득한 보랏빛 풍경은
보지 못했지만
숲을 거니는 동안
가슴속 깊은 곳에서는
지나온 계절들이 남겨둔
아름다운 보랏빛 기억들이
은은하게 피어올랐습니다

작년보다 더 넓어진 멕문동 꽃밭
두 번째 소나무 숲으로 들어섭니다
이곳의 맥문동이 앞쪽의 꽃밭 보다
조금 더 피었지만
가뭄으로 꽃이 시들시들하고
더러는 잡초가 무성합니다
기대는 부서졌지만 추억은 채워진 곳
청량한 묵곡생태숲입니다

만개한 보랏빛 풍경은 눈앞에 없었지만
깊은 숲을 거니는 동안
계절들이 남겨둔 하얀 수국길을 만나
헛헛한 마음에 위로를 받습니다

은행나무 운동장과
미국풍나무 가로수길
묵곡상촌회관 뜰안의
배롱나무를 끝으로
지난날의 풍성한 추억으로
가득 채운 늦여름의 산책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