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꽃빛으로 물든 세월, 연산향교에서
성주도씨종중 길을 지나
연산향교로 가는 길
아침햇살은
이미 뜨거운 불길이 되고
걸음마다 쏟아지는 땀방울
옷깃을 적셔도
발길은 경건해진다.
향교의 솟을대문을 넘어서자
천년의 세월을 묵묵히 견딘
고요가 뜰 안에 가득하고,
세 그루 커다란 배롱나무
붉은 울음을 터뜨리듯
화사한 꽃잎을 피워 올렸다.
오래된 목조 담장 위로,
고즈넉한 기와지붕 너머로
붉게 물드는 선연한 빛깔.
묵직한 전통의 결 위에
자연이 그려낸 화려한 반전,
서로를 품어 안는
예스러운 풍경 속에
나도 잠시 멈추어 선다.
선인들의
글 읽는 소리 떠난 자리마다
아직도
그윽하게 피어오르는 묵향,
붉은 꽃 그늘에 서서
지나온 시간의 길을 곱씹으며
내 삶의 가치를 조용히 가늠해본다.
땀방울 끝에 맺힌,
참으로 깊고 뜻있는 아침.
2026. 8. 3.
논산 연산향교에서....
이곳은
조선 태조 때 창건
건립 이후 수많은 세월 동안
여러 차례의 보수를 거치면서
현재의 당당한 면모와
틀을 유지해오고 있다
학문과 제향이라는
향교 본연의 기능에 맞춰
대성전, 명륜당, 동재, 서재,
동무, 서무 등의 제반 시설이
정교하게 들어서 있으며
최근 뜰안의 배롱나무꽃으로
즐겨 찾는 숨어있는 명소이다
이곳의
오래된 배롱나무는
꽃이 늦게 피고
꽃이 적게 핀다고 한다
~입장료 없음. 주차 무료~
(논산시 연산면 관동리 432)

























'일상(日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논산명재고택, 뙤약볕 끝의 울림 (6) | 2026.08.05 |
|---|---|
| 논산 충곡서원 배롱나무 절정 (11) | 2026.08.05 |
| 논산 성주도씨종중 배롱나무꽃 장관 (11) | 2026.08.04 |
| 국립광주박물관의 여름, 배롱나무꽃 절정 (11) | 2026.08.02 |
| 황매산 , 목수국 물결의 장관 (11) | 2026.0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