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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日常)...

나주 느러지 전망대 수국 절정

나주 느러지 전망대 수국 절정

꽃 한 자락 더 품으려
꼭두새벽 푸른 안개 헤치고
먼 길을 나섰습니다.
강물도 걸음을 멈추어
물살을 늦추는 곳,
나주 동강면.
어머니 품을 닮은
한반도 지형을 안고
유유히 흐르는 물줄기 곁으로
비밀 같은 수국길이 열립니다.
푸른 숲 그늘을 지붕 삼아
도열하듯 피어난 꽃들.
새벽이슬 머금은 산수국과
무지갯빛을 닮은
몽글몽글한 수국이
강변의 바람과 어우러져
고운 춤을 춥니다.
낯선 길 위에서 비로소 깨닫습니다.
어디나 피는 꽃일지라도
이 길의 꽃이 이토록
가슴을 울리는 건,
강물이 쉬어가듯
내 마음도 쉬어가며
그 품에 고인 긴 역사의 숨결을,
숨겨진 숱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리라...
꽃으로 피어난
영산강의 눈물과 기쁨이
어느새 내 마음에 스며들어,
다시는 잊지 못할
푸른 감동으로 물들어 갑니다.
2026. 6. 27.
나주 느러지 전망대에서...

오늘의 이모저모
이곳은
영산강 8경 가운데
제2경으로 꼽히는 명소로
한반도 지형을 닮아 유명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수국명소이기도 하다
이곳 수국길은 현재 절정으로
다음 주까지 볼만하겠다
~입장료 없음. 주차 무료. 반려견 동반 가능~
(나주시 동강면 곡천리 398)

진주에서 두 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느러지 전망대 주차장에서
오늘의 일출을 맞이한다
예전에는 도로에 주차하였는데
넓은 주차장이 새로 생겼고
또 한 곳에도 공사 중이었다

언덕에 오르자
눈앞에 펼쳐지는 수국길의 장관

굽이치는 언덕길을 따라
푸른빛에서 보랏빛으로
다시 붉은빛으로 번져가는
알록달록한 꽃송이들이
단단한 시멘트 길 가장자리를 녹이고
어스름 속에서 하나 둘 새벽을 밝혀
모퉁이를 돌 때마다
새롭게 마주하는 저 환한 마중 덕분에
언덕 꽃길을 기분 좋게 걷습니다

언덕 너머 보이지 않는
전망대의 풍경마저 느껴져
벌써부터 심장이 쿵쿵 뜁니다

수줍게 터지는 파란 울음과
그 틈에서 피어나는 연보랏빛 설렘들
꽃길을 걸으며 벅찬 감동으로
따로 당겨 담아보았습니다 ㅋ

느러지 전망대로 향하는 길목
풍성하게 피어난 수국들이
양손 가득 꽃다발을 안기듯
이른 아침의 길을 채우고 있습니다.
꽃벽 앞에 다정히 세워진 자전거 한 대와
빨간 공중전화부스가
마치 동화 속 포토존처럼
눈에 들어옵니다
당장이라도
수국 향기 묻어나는 전화를 걸어
누군가를 불러내고 싶어지는
그런 풍경입니다
이 아름다운 새벽빛을
혼자만 담아두기 너무 아까워
망설임 없이 주머니 속
휴대폰을 꺼내어
아내에게 영상 통화를 겁니다
여보, 여기 좀 봐봐요.
작은 화면 가득 이곳의 푸른 수국과
빨간 전화부스를 비추며
내가 마주한 이른 아침의
싱그러운 설렘과
함께하지 못한 서운함을
소담스럽게 전해 보았습니다 ㅋ

공중전화부스 옆
붉은 꽃벽을 당겨 담고....

나중에 가야할 전망대 쪽의
눈부신 꽃길을 당겨 담고...

차량 통제 표지판을 지나
이 길에 들어서는 순간
세상의 속도는
향기 속으로 부서집니다.

차가운 바퀴 대신
오직 새벽을 깨우는
걸음만이
허락된
이 호젓한 꽃피는 언덕길
당장 달려 가보세요

굽이치는 고갯길을 따라
좌우로 일렁이는 수국은
가슴 깊은 곳에 묻어둔
감정의 파도 같습니다
꽃길에 놓인 파란 물탱크조차
이 길 위에서는
청량한 여름의 한 조각이 됩니다

양옆으로 도열한 수국들이
마치 이른 아침의 세레나데를 부르듯
풍성하게 번져가는 이 길
혼자 걷고 있으나
결코 외롭지 않은 것은
고개마다 피어난 꽃송이들이
저마다의 빛깔로 말을 건네며
마음의 가장 부드러운 곳을
어루만져 주기 때문입니다

이제 내리막 수국길 끝에 왔습니다
공중전화부스 쪽에서
약 10분 정도 거리였습니다

수국 언덕길을 숨 가쁘게 내려와
마침내 마주한 푸른 숨결
굽이쳐 흐르는 영산강 줄기가
아스라이 감싸 안은
한반도 지형의 푸른 품
이른 아침의 나지막한 하늘은
잔잔한 강물 위로 그대로 내려앉아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물빛인지 모를
아늑한 경계를 만들어냅니다
겹겹이 둘러선 푸른 산망울들은
마치 이 평화로운 흐름을 지켜주는
오랜 파수꾼 같습니다
차오르던 숨을 고르며
이제 천천히 전망대 쪽으로
되돌아 나갑니다

붉은 꽃송이들이 도열한
공중전화부스 포토존을 지나고...
시간이 흐르자
사람들이 하나 둘
꽃길에 들어섭니다

전망대 쪽의 멋진 꽃길을 지나고....

전망대 광장(주차장) 주변의
분홍 산수국과 접시꽃
금송화 등을 당겨 담고...
주변에 노점상 차량 등이 있어
전체 풍광은 생략함

조망이 터지는 광장 끝쪽의
멋진 나무와 벤치 쉼터 쪽의 풍광

붉은 흙길 위로
이른 아침의 나지막한 햇살이
내려앉을 때
길 양옆을 수놓은
청수국과 산수국의 푸른 전령들이
비로소 소리 없는
새벽의 독주를 시작합니다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소나무들 사이로
바람이 지날 때마다
파랗게 일렁이는 꽃의 바다
혼자 보기 아까운 풍광입니다

길의 끝에 다정하게 서 있는 정자
 숲을 가르고 온 꽃길이
영산강의 잔잔한 물결과 만나는 곳
저 고즈넉한 기와지붕 아래 앉아
흘러가는 강물과 바람에 흔들리는
수국을 바라보고 있으면
내 마음 또한
한 송이 푸른 수국이 되어
여름의 가장 깊고 고요한 품에
가만히 안기게 됩니다

다시 광장 쪽으로 되돌아 나와
전망대 쪽의 정자 쉼터 쪽을 담고....

전망대 입구 쪽의 표지석을 담고....

전망대로 이어지는
수국꽃길을 담아본다

수국꽃길에서 전망대 쪽을 당겨 담고....

수국길의 숨 가쁜 걸음 끝에서
전망대에 올라

마침내 마주한 이 풍경은
가슴속을 온통 푸른빛으로
물들여 놓습니다
하늘은 제 몸을 가장 투명하게 가꾸어
영산강이라는 거대한 거울 위에
그대로 내려놓았습니다
이토록 거대하고도
고요한 아름다움 앞에서는
긴 한숨마저 맑은 바람이 됩니다
한반도 지형을 닮은 모습은
드론이라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전망대 쪽 수국길은
예전과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몽글몽글한 수국보다
산수국이 많이 보입니다

울창한 초록 그늘 아래로
굽어 도는 오솔길은
오롯이 나만의
서정(抒情)으로 빠져드는
비밀의 통로 같습니다
난간을 따라
보랏빛과 분홍빛 수국들이

다정하게 어깨를 맞대고 줄지어 서서
이른 아침의 길동무가 되어 줍니다
이 호젓한 꽃길을 걷는 동안
내 마음도 어느새 맑고 투명한
보랏빛으로 물들어 갑니다.

수국길이 데크길이 있는
이곳에서 끝나 되돌아 나갑니다

수국길에서 만난
화사한 꽃송이들을

한데 모아 올려봅니다

이 풍광을 끝으로
느러지 수국길 탐방을 마치고
먼 길 온 김에
인근 무안연꽃축제가 열리는
회산백련지로 향한다
이곳 후기는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