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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日常)...

흐린 날의 등불, 황산공원에서

흐린 날의 등불, 황산공원에서

낮게 내려앉은 하늘이
금방이라도 회색빛 눈물을
흘릴 것 같은 날,

낙동강 바람을 품은
황산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사계절의 숨결이 머무는 그곳,
어스름한 공원의 침묵을 깨고
바람보다 먼저 마중 나온
빛들이 있었습니다.
순백의 고결함과, 노란 희망과,
분홍빛 설렘을 품은
백합의 선연한 몸짓,
그 곁을 연보라 낭만으로
채우는 버들마편초.
어두운 하늘 아래, 꽃들은
누군가의 길을 비추는
다정한 등불이 되어

바삐 걷던 이들의 눈과 발걸음을
가만히,
그리고 다정하게 붙잡아 둡니다.
그리 넓지 않은 꽃길이면 어떠리요.
그저 조용히 거닐며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빛바랜 날들의 자화상이
보석처럼 빛나고,

삶의 무게에 가빠진 영혼이
다시 투명하게 맑아지는 것을.
오늘, 황산공원의 꽃들은
지친 우리에게 건네는
가장 아름다운 위로였습니다.
2026. 6. 23.
양산 황산공원에서...

이곳은 지난  6. 23일
광안리 해수욕장 해바라기 탐방 후
진주 귀갓길에 둘러본 것으로
먼 곳에서 일부러 가볼
꽃밭 규모는 아니고
인스타 등 인생 샷 담기에는
괜찮을 듯하였네요
참고로 백합과 버들마편초는
절정기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사진 설명은 생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