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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넋두리

선천성 그리움 / 山生

선천성 그리움

햇살 서산 너머 잠기고
어둠이 담장을 넘으면,
마당의 멍석을 위로,
 소박한 밥상이 차려진다.
모깃불의 매캐한 연기에,
눈물 고인 밥을 비비고,
숭늉 그릇에 내려앉은,
초저녁 달빛까지 마시던 밤.
풀벌레 울음소리를 베개 삼아 누워,
하늘의 별똥별을 세다 보면,
밤이슬 내리도록,
이어지던 조잘거림은,
어느새 깊은 잠으로 물들어갔다.
덜 먹고, 덜 편안했어도,
참 정겨웠던 나의 여름날.
자꾸만 그 시절이,
돌아보고 싶은 건,
내 마음 깊은 곳에 깃든,
선천성 그리움 때문일까 ?
2026. 6. 12.  山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