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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넋두리

황매산 억새의 비애 / 山生 김 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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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산 억새의 비애(悲哀) / 山生 김 종명


억새는,

사는 곳 가리지 않고,

척박한 황매평전(黃梅平田)에서,

잡초처럼 살아왔다.

평전(平田)의 춘삼월(春三月) 모진 꽃바람에도,

시기나, 질투 없이 살아왔다.

마음 붙일 곳 없는 황량한 평전에서,

막연한 기다림 끝에,

 백발(白髮)이 다 되어서야 사람들이 찾는다.


사람들은,

억새의 흰머리 칼에 즐거운 쉼표를 남기고,

억새는,

짧은 운명의 서러운 마침표를 남긴다.


억새들은,

바람이 불적마다,

가녀린 몸을 서로 비벼대며 우는 소리로,

황매산 골짜기를 울린다.


배경 음악

가을사랑 / 신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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