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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넋두리

매정한 봄비 / 김 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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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정한 봄비 / 김 종명


창문을 때리는 봄비 소리에,

새벽잠을 깬다.

어쩌자고 봄비는 저리도 매정하게 내리는가...

내 마음은,

비 내리는 황매평전 언덕배기로 미친 듯이 달려간다.

세찬 비바람이 들이닥친 언덕배기에,

곱게 물든 꽃잎들이 온 몸에 피멍이 든 채,

땅바닥을 구르며 울부짖는다.

엊그제 건넨 짧은 사연들이,

아우성과 함께 골짜기를 타고 흐른다,

매정한 비바람에 꽃잎 지면,

봄날은 떠난다.

그리고 나 또한 봄에 기댈 힘조차 없어진다.

이렇게 변덕스러운 봄의 끄트머리에는,

가슴 시려 왠지 모를 외로움에 젖는다.

갑자기 따뜻한 사람이 그리워진다.

아! 매정한 봄비여...


배경음악

I'm Not A Woman, I'm Not A Man / Gare Du N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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