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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소풍(消風) / 山生 김 종명 날씨만 좋으면 그저 무작정 기쁘다. 어디를 나서든 좋은 그림이 있고, 그 속에 내가 있기 때문이다. 마음이 내키는 대로 발길 가는 대로, 자유롭게 갈 수 있어 좋다. 따가운 햇살에 수십 번인가 혼절(昏絶)하였던, 가을꽃이 산들바람에 깨어났다. 첫눈처럼 기다렸던 기쁨.... 꽃향기 그윽하고 나뭇잎이 곱게 물들 때면, 유년(幼年)의 추억 속으로 소풍을 떠난다. 주먹밥과 쏟아지는 수다가 전부였지만, 그저 맛나고 꿈같은 소풍이었다. 밤 잠을 설치게 한 소풍의 기억은 엊그제 같은데, 세월은 참 많이도 흘렀다. 가을꽃은 해마다 비슷비슷하지만, 나는 해마다 달라져 간다. 그래도 소풍의 기쁜 추억을 이렇게 적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소풍은 노년(老年)으로 하여금, 동심(童心)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맛난 묘약(妙藥)이다. 소풍 가기 좋은 시월이다! 배경 음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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