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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넋두리

산길 / 김 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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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 / 김 종명

산길에 들어서면,
청량하고 고요한 길이 있는가 하면,
울퉁불퉁한 길이 있고,
오름길이 있다가 내림막길이 있다.
산길은,
어쩌면 우리 인생 여정과 그렇게 쏙 빼닮았을까?

아등바등한 속세를 떠나,
산길을 찾는 나는,
녹색 바다에 풍덩 빠진다.

머리 위로 햇빛이 뜨거울수록
나무들이 생명수를 마시는 소리가 커진다.

좁은 산길에선 아무나 가까워지고,
웃음꽃이 핀다.
산길을 떠나 넓은 세상에 내려오면,
정이 없어진다.

산길은 좁지만 이 세상 어느 길 보다 공평하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가 없고,
잘난 사람 못난 사람이 없다.
그저 다리만 성하면 누구나 찾을 수 있는 길이다.

때론,
청량하고 고요한 산길에선,
혼자라는 생각에,
갑자기 아기처럼 울컥 해질 때도 있다.

하지만,
그 산길의 산정에 서면,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풍광에 빠져
나도 모르게 시인이 되고,
화가가 되기도 한다.

나는 오늘도,
그 산길에서,
농염하게 미소짓는,
그녀의 유혹을 뿌리칠 재간이 없다!

2017. 5.28. 단양 구담봉에서...종명

흐르는 곡
산길(선경애 시. 이인상 작곡) / 아주콘서트콰이어

스마트폰으로 보시는 분은
아래 음악바를 누르시고 감상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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