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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유감(遺 미인박명(美人薄命)이라 하였던가? 잠자던 대지(大地)를 깨우고, 새 생명(生命)을 불어넣었던 그녀가 떠날 채비를 한다. 선홍빛 유혹(誘惑)에 빠져, 그녀가 있던 산상(山上)을 정신없이 달려간 것이 엊그제인데, 오월의 봄볕은 벌써 내 피부를 새까맣게 태우고 있다. 오래 간직하고픈 내 기억 속의 그녀 모습은, 나무 끼는 바람에 속절없이 잔영(殘影)이 되고 만다. 녹음(綠陰)으로 채색(彩色)되는 이 숲길에서, 바람결에 흩날리는 그녀의 옷자락 한 자락을 움켜쥐고, 그녀에게 못다 한 말들을 끝내 하지 못한 채, 가슴 한 자락에 작별 인사를 묻고, 산길 그 끝에서 그녀의 고운 기억만 품고 갑니다. 2016. 5. 19. 봄의 끄트머리에서 김 종명 흐르는 곡 For your love /Savage Ros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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