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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넋두리

숲 / 김 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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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 김 종명
 
숲은
싱그러운 잎사귀들의 가녀린 입술과  
 나무들의 단단하고 넓은 가슴으로 
하늘을 덮는다.

 
숲은
숲으로 들어갈수록
여인의 속살처럼 부드러우며
새소리, 물소리로 유혹한다.

 
이슬을 머금은 잎사귀에 진한 입맞춤
나도 모르게 가슴이 뜨거워진다.
그리고 보듬고 싶고, 안기고 싶어 진다. 

 
숲은 
아늑하고 포근한 여인의 품속 같다.
산길에서 만나는 숲은
늘 생명을 느끼게 하고 희망을 품게 한다.
낯을 가리지 않는 숲은
나를 맑은 남자로 만듣다.

 
나는,
오늘도 그 숲에 안겨있다.
이제 숲들은 여름에 든다.

 
2016. 5. 27.석갑산(石岬山) 편백나무 숲에서... 김 종명

 
흐르는 곡
Can't help falling in love / Saxoph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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