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산길 / 김 종명 산에 나있는 길은 인생사와 진배없다. 산길은, 평평한 길이 있는가 하면, 울퉁불퉁하고 때론 큰 바위가 길을 가로막지만. 결국은 산정(山頂)으로 이어진다. 인생사도 사는동안 온갖 괴로움과 슬픔의 터널을 벗어나면 기쁨과 환희 의 파라다이스 (Paradise)다. 이렇듯 산길과 인생사가 어쩌면 그렇게도 닮았을까? 그래서 내가 산에 오르는걸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산길은, 산길을 밟는 발바닥의 감촉과 갖가지 꽃과 나무로 채색된 빛, 산새들의 노래가 담긴 귓속의 기억, 언제나 같은 풍경이면서도 그 시 그 시 의미를 바꾸어 다가설 때의 가슴의 설렘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산길은 산정(山頂)으로 이어져 높은 곳에서가 아니고선 느껴 볼 수 없는 인생의 철학(哲學)을 스스로 깨닫게 하고. 천지(天地)의 조화(調和)만 있을뿐 시(是)도 비(非)도 없다. 시시비비(是是非非)가 없다면 마음은 스스로 바르게 된다. 산길은 때론 아득바득 앞발까지 동원해서 네발로 기어오를 때도 있지만, 자유의 소중함이 보장되는 곳이 산상(山上)을 두고 어디에 또 있겠는가? 2016. 5. 18. 김 종명 흐르는 곡 그대 그리고 나 / Saxophone |
728x90
반응형
'나의 넋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상(無常) / 김 종명 (0) | 2016.05.24 |
---|---|
오월의 유감(遺憾) / 김 종명 (0) | 2016.05.19 |
청보리의 추억 / 김 종명 (0) | 2016.05.16 |
철쭉 유감(遺憾) / 김 종명 (0) | 2016.05.07 |
봄비 내리는 밤 (0) | 2016.0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