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용유담 계곡 수달래
지리산 용유담 계곡 수달래 어제부터 퍼붓던 봄비가, 가랑비로 변하여 연일 내린다. 비가 내리는 늦은 오후, 피고 지는 봄꽃을 찾아, 굽이굽이 돌고 도는, 지리산 계곡길을 따라, 용유담으로 향한다. 이 맘 때 계곡 강가에, 청초한 수달래가 피기 때문이다. 임천 강가로 내려서자, 고운 물살이 흐르는 강가의, 척박한 바위틈에서, 수달래가 비에 젖은 몸으로, 나를 반긴다. 주변을 둘러보니, 비바람에 이미 꽃이 떨어지고, 바위틈에 핀 몇몇 수달래만, 온전하게 남아 있었다. 봄꽃은 아직 한참이나 남았는데, 매정하고 야속한 비바람에, 여린 봄꽃은 기댈 힘조차 없이, 꽃잎들이 강가에 널브러져 있다. 꽃잎이 지면 봄날은 떠난다. 그리고 나 또한, 봄에 기댈 힘조차 없어진다. 아! 야속한 봄비여... 2024.4.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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