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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

벌써 꽃씨가 되었네! / 山生 김 종명 벌써 꽃씨가 되었네! 이름 모르는 길섶의 들꽃마저, 가슴 설레게 하는 시월, 시월은 자연도 사람도 바쁘다. 가을꽃이 사방에서 피고 지고, 초록이 지친 공간 사이로, 신선한 가을빛이 쏟아진다. 따가운 햇살에, 수십 번인가 혼절하였다가, 산들바람에 깨어난 가을꽃, 가을의 첫 꽃을, 첫눈처럼 기쁘게 맞이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사방에서 오색물결이 춤춘다. 한 조각구름마저 잠시 머무르며, 가을의 조화에 넋을 잃는 시월. 말을 잊은 사람들... 가슴이 작아 다 품지 못하는 탄성, 꽃길을 오가는 사람들은, 갖가지 꽃들이 뿜어내는 향기에, 감성의 빛깔을 곱게 물들이고, 꽃처럼 웃으며, 가슴마다 깊고 진한 애정을 묻고 떠난다. 어머! 벌써 꽃씨가 되었네! 꽃밭에 퍼지던 외마디가 귓전을 때린다. 꽃도 한철 인생도 한철,.. 더보기
봄의 조화(調和) / 山生 김 종명 봄의 조화(調和) 연둣빛 물결이 봄바람에 실려, 산기슭마다 춤추고, 산 허리를 감고 흐르는 산수(山水)는 골짜기의 정적을 깨뜨린다. 연둣빛으로 번지는 산야(山野), 한 조각의 구름마저 잠시 머무르며, 봄의 조화에 넋을 잃는다. 가슴이 작아 다 품지 못하는 탄성, 그러다가 가슴 깊숙이 감추어 놓았던, 묵은 감성을 끄집어 낸다. 사람들은 꽃길을 돌고 돌아, 가슴마다 깊고 진한 애정을 묻고, 잎새마다, 꽃잎마다, 애정을 듬뿍 새겨두고 떠나겠지, 꽃잎 사이로 신비한 향기가 퍼지자, 까불대던 나비 한 마리가 봄꽃을 더듬고, 스쳐 지나는 바람은, 모르는 척 슬쩍 고개를 숙인다. 2022.4.11. 창녕 유채꽃밭에서...山生 김 종명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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