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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넋두리

벌써 꽃씨가 되었네! / 山生 김 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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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꽃씨가 되었네! 

이름 모르는 길섶의 들꽃마저,

가슴 설레게 하는 시월,

시월은 자연도 사람도 바쁘다.

가을꽃이 사방에서 피고 지고,

초록이 지친 공간 사이로,

신선한 가을빛이 쏟아진다.

따가운 햇살에,

수십 번인가 혼절하였다가,

산들바람에 깨어난 가을꽃,

가을의 첫 꽃을,

첫눈처럼 기쁘게 맞이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사방에서 오색물결이 춤춘다.

한 조각구름마저 잠시 머무르며,

가을의 조화에 넋을 잃는 시월.

말을 잊은 사람들...

가슴이 작아 다 품지 못하는 탄성,

꽃길을 오가는 사람들은,

갖가지 꽃들이 뿜어내는 향기에,

감성의 빛깔을 곱게 물들이고,

꽃처럼 웃으며,

가슴마다 깊고 진한 애정을 묻고 떠난다.

어머! 벌써 꽃씨가 되었네!

꽃밭에 퍼지던 외마디가 귓전을 때린다.

꽃도 한철 인생도 한철,

나도 꽃씨를 닮아간다.

지금 창밖에는 가을 찬비가 내리고 있다.

2022.10. 6. 가을비 내리는 아침에... 山生 김 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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