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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날마다 새롭게 살면 행복해진다 / 山生 김 종명 날마다 새롭게 살면 행복해진다 / 山生 김 종명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단순한 일상이지만, 이 생각 저 생각으로, 복잡한 번뇌가 쌓이면, 사는 재미가 없고 짜증만 난다. 과거에 얽매이고, 미래를 너무 생각하다 보면, 현재의 삶이 온전할 리 만무하다. 지나간 것은 모두 잊고, 오지 않는 시간에 미리 낭비할 필요가 없다. 지금 이 시간에 무엇을 할지 생각하고, 현재 시간에 최선을 다하여야, 맑은 영혼을 찾을 수 있고, 자신감을 갖고 기운차게 살 수 있다. 하루 스물네 시간 중, 새로운 일 없이 무료하게 보낸다면, 아무런 의미없이 세월만 보내게 된다. 피부에 탄력이 없으면 주름살이 생기는 것처럼, 삶의 탄력을 잃으면 사는 재미가 없다. 작은 것이라도, 날마다 무언가 새로운 일을 만들고 살면, 날마다 행복해.. 더보기
겨울바다에서 / 山生 김 종명 겨울바다에서 / 山生 김 종명 춥고 추운 어스름한 새벽녘, 항구에는 닻 내린 빈 배만 묶여있고, 수면에는 그물에 걸리지 않는, 희뿌연 반달과 별빛만 어둠을 지킨다. 하늘과 땅 사이로 흐르는 바람에, 어둠에 묻혔던 검은 파도가, 거칠게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나의 영혼에 겁을 주고, 애꿎은 갯바위를 때려댄다. 파도가 무섭게 칠 때마다, 부질없는 회상과 상념도 덩달아 흩뿌려진다. 선잠 깨어 세월을 탓하고, 소금 냄새에 젖은 노년은, 동녘에서 서서히 빨간 물감을 뿌려대고, 불꽃이 피어나는 것을 보았다. 한없이 드넓은 겨울바다와, 하얀 포말을 뿌려대는 파도를 보며, 이 새벽이 다 할 때까지, 노년은 청승을 떨며 갯가에 서 있었다. 도대체 몇 번째 겨울바다인지, 이제 생각하기도 싫다. 정녕 세월에 닻을 내릴 수는.. 더보기
가는 세월에 익숙해지며 / 山生 김 종명 가는 세월에 익숙해지며... 새싹이 움트고 꽃이 피고 지고, 그러다가 녹음이 지쳐, 나뭇잎들이 단풍으로 물들다가, 북풍이 스멀스멀 밀려오면, 떨어지다 찢긴 마른 잎이, 차가운 땅 바닥에 널브러지고, 어느새 가로등 그림자는, 제 몸보다 두배나 길어진다. 불빛이 하나 둘 사라진 적막한 골목에는, 길 고양이들의 애처로운 울음소리만, 쌀쌀한 겨울바람에 흩날린다. 해지면 달 뜨고, 달지면 해 뜨는, 아주 단순한 하루가, 벌써 열두 달을 채우면서, 또 한 해가 저물어 간다. 별로 한 일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렇다고 그냥 빈손으로 살아온 것도 아니라며, 늘 그랬듯이 연말만 되면, 나는 어느새 가는 세월에 익숙해지게 되었다. 허한 마음에 밤거리를 나서면, 귀에 익숙한 캐롱 송과, 트리의 꼬마전구가 반짝이고, 불타 .. 더보기
행여 외롭다면 겨울바다로 떠나라 / 山生 김 종명 행여 외롭다면 겨울바다로 떠나라! 가슴에 늘 덩어리가 있다면, 가슴에 번지는 슬픔이 있다면, 까닭 없이 세월의 무게에, 머리가 힘없이 숙여지려거든, 파도를 잠재우는 겨울바다로 떠나라. 가슴에 맺힌 응어리와 고독을, 깊은 바다에 은밀히 수장하라. 솟구쳐 부서지는 파도 속에, 식어버린 열정을 묻어라. 2021.11.24.山生 김 종명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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