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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념

세월무상(歲月無常) / 山生 김 종명 세월무상(歲月無常) 문틈 사이로 비집고 들어온, 차가운 외풍에 화들짝 놀라며, 겨울밤이 길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린다. 불타는 열정, 쉼 없는 정열로, 밤낮 가리지 않고, 숨 가쁘게 살았던 때는, 왜 그렇게 밤이 짧았는지,.. 계절이 바뀌고 해가 지날수록, 노년의 세월은, 삼동 추위보다 더 혹독하다. 그저 세상의 모퉁이에서, 부질없는 상념만 떠 올리며, 긴 겨울밤 선잠을 일상으로 한다. 달랑 한 장 남은 달력, 애써 모른 척하며 고개를 돌리지만, 흐르는 세월은 어쩔 수가 없다. 이 또한 세월무상(歲月無常) 일 게다. 2022.12.28. 山生 김 종명 더보기
춘애(春愛) / 山生 김종명 춘애(春愛) / 山生 김종명 천지간(天地間)에, 여린 바람이 스칠 때마다, 햇살을 보듬은 봄꽃들이 기지개를 켠다. 겨우내 숨죽이며 지냈던, 봄의 숨결이 바람결에 느껴진다. 상큼한 바람이 불적마다, 산야(山野)에서 길섶에 이르기 까지, 연둣빛이 사방으로 번지고, 새들도 오랜만에 주접을 떨고, 나무 그림자 따라 봄꽃들이 춤을 춘다. 그윽한 향기와 고결한 매화를 선두로, 절세미인을 빼닮은 벚꽃, 희망과 환희의 상징 유채꽃들이, 앞다투어 꽃을 피우고 지면서, 부질없는 상념(想念)을 잊게 한다. 얼마나 기다렸던가? 날이 가고 시간이 흐를 때마다, 얼마나 그리워하였던가... 봄을 이토록 사랑하는 마음은, 내가 살아가는 이유인 것이다. 또한 봄은 내 연인과 같아, 나를 편안하게 숨 쉬게 한다. 나는 이 봄이 있어 참..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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