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철쭉 탐방
덕유산 철쭉 탐방 하늘의 푸르름이, 방울방울 떨어져 내릴듯한, 푸른 오월의 마지막 날. 가장 빨리 겨울이 오고, 가장 늦게 봄이 오는, 덕유산으로 철쭉 탐방에 나선다. 산정에서의 조망이 수려하고, 무엇보다 겨울 눈꽃으로, 독보적으로 유명해진 덕유산. 늦은 봄, 초록빛으로 번진 산자락 곳곳에, 불꽃이 피어나는 것처럼, 연분홍 철쭉이 피어, 가슴을 설레게 한다. 하지만 산정에 들어서자, 며칠 전 미친 비바람에, 어느 곳 하나 기댈 곳 없었던, 연분홍 꽃잎들이, 맥없이 떨어져, 땅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짙은 초록사이에, 두근거리며 꽃을 피운, 연분홍 철쭉. 초록 언덕에서 지금은 잠시, 그지없이 맑은 모습을 더듬네. 내 어깨를 두드리는 훈풍에, 눈썹 사이로, 뜨거운 눈물이 흐르고, 아픈 마음이 연분홍으로 물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