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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

매정한 장맛비 / 山生 김 종명 매정한 장맛비 연일 물폭탄을 퍼붓는 장맛비, 폭주하는 열차처럼, 밤낮 가리지 않고, 남북으로 옮겨 다니며, 미친 듯이 질주한다. 맑은 정신과, 건강한 육체의 충전은, 그칠 줄 모르는 장대비에, 엄두도 나지 않는다. 밤중에는, 요란한 빗소리에 잠못더니. 매정하고 야속한 장마라 깨닫는다. 모든 것이 무너지고, 잠기고, 그것도 모자라, 수마(水魔)는, 많은 인명을 순식간에 앗아갔다. 가슴이 아파오고, 서글프서, 비가 그칠 때까지, 좀처럼 마음이 가라앉지 않는다. 2023.7.18. 장대비가 내리는 오후에... 山生 김 종명 더보기
단비가 내리는 날 / 山生 김 종명 단비가 내리는 날 비가 내린다. 단비가... 아침부터 내리는 이 비는, 고마운 단비가 되어, 뜨거웠던 대지를 식혀주고, 목말랐던 생명들에게 생명수를 건넨다. 빗소리를 언제 들었는지, 너무 오래되여 도무지 기억조차 없다. 논바닥이 거북등이 되어, 농부의 가슴도 타 들어가는 긴 가뭄에, 잿빛 하늘에서 황금 같은 단비를 쏟아낸다. 후드득 유리창을 때리는 단비, 바람이 불적마다, 쏴~아 하고 들려오는 창밖의 빗소리, 너무나 고운 선율로 가슴을 울린다. 빗소리가 이토록 아름답게 들리는 것은, 내 가슴까지 너무 메말랐던 탓일까? 하늘에서는 비가 내리고, 땅에서는, 생명수를 벌컥벌컥 마시는 소리가, 사방에서 울려 퍼진다. 논두렁에 미끄러졌다 일어난 늙은 농부가, 거북등을 타고 흐르는 단비를 보고, 이내 활짝 웃는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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