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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

달성 도동서원 은행나무 탐방 달성 도동서원 은행나무 탐방 만추의 향연이 한창인데, 늦가을은 늘 그렀드시, 찬비가 내리고, 차가운 바람이 불어대면, 여린 단풍들은, 나뭇가지에 버틸 힘이 없다. 바람이 불적마다, 후드득 떨어지는 단풍잎, 그러다가 그냥 겨울에 든다. 이맘때, 샛노란 은행잎이, 세상을 노랗게 칠하고, 마음까지 노랗게 물들게 한다. 노란 은행 잎 하나를, 책갈피에 끼어 넣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 올라, 은행 잎이 다 떨어지기 전에, 서둘러 은행나무 명소인, 달성 도동서원과, 고령 다산 숲을 찾았다. 도동서원 은행나무는, 절정이었으나, 고령 다산숲은, 아직 푸른 잎이 많았다. 이것도 잠시다. 차가운 바람이 세차게 불면, 빈 나뭇가지만 남게 될 것이다! 2023.11.9. 달성 도동서원에서... 山生 김 종명 오늘의 이모.. 더보기
늦가을 애상(哀傷) / 山生 김종명 늦가을 애상(哀傷) 부지깽이가 덤빌 필요가 없고, 대부인(大夫人) 마님이 나막 신짝 들고 들판에 나설 필요도 없는, 황량한 가을 들녘에는, 빛바랜 벼 밑동만 남았고, 열정이 넘치던 도심 거리에는, 푸석한 가로수 잎들만 나뒹굴고, 찬바람에 옷깃을 여미는, 나그네의 그림자만 짧아져 간다. 이틀이 멀다 않고, 가을 마실길에서 만난, 맑고 잔잔한 인연들의 뒷모습이, 그 길에 또렷이 남아있는데, 단풍 끝, 겨울은 누런 이를 드러내며, 눈앞에 서 있다. 애써 허한 마음을 다 잡아 보지만, 바람이 불적마다, 떨어진 나뭇잎들이, 마당 한가운데를 달리고, 잿빛 하늘은, 겨울을 재촉하는 비를 뿌린다. 2022.11.22. 비 내리는 소설(小雪) 오후에... 山生 김 종명 더보기
남해 금산의 만추(晩秋) 남해 금산의 만추(晩秋) 올해 봄과 가을의 감동은, 나의 삶에 있어 여느 해와 다르다. 내가 짊어지고 살아야 하였던, 마음속의 숙제를 풀었기 때문이다. 내가 칠순이 넘어서야, 40줄의 두 아들이, 올해 오월과 십일월에, 모두 결혼을 하여, 이루 형언할 수 없는 벅찬 기쁨과, 내 삶의 가장 행복한 한 해가 되었다. 늘 눈만 뜨면 문밖으로 나서고, 컴 앞에 앉았던 것이, 아들의 결혼으로, 1주 넘게 변화를 준 것이다. 티를 내지 않았지만, 긴장하였던 탓이었을까? 이제 숙제를 모두 푼 가뿐한 마음으로, 하루가 다르게 사그라지는, 남해 금산의 만추 속으로 기분 좋게 빠져들었다. 2022.11.16. 남해 금산에서... 山生 김 종명 오늘의 이모저모 남해 금산(錦山)은 한려해상국립공원(閑麗海上國立公園)에 속하며 .. 더보기
진주 초전공원 메타스퀘이어 길의 만추 진주 초전공원 메타스퀘이어 길의 만추 (진주시 초전동 1583-38) 새싹이 움트고, 꽃이 피고 지고, 그러다가 초록이 지쳐, 사방에 단풍으로 물들다가, 금세 겨울 문턱에 들어섰다. 딱 한 달 반이면 올해도 저문다. 나의 영혼을 맑게 하고, 동심으로 돌아가게 한, 계절의 감동적인 드라마가, 이제 끝나는 시점에 와 있는 것이다. 소리 없이 흐르는 시간들 속에, 어느새 내 머리에도 하얀 서리가 내리고, 얼굴에는 잔물결이 생겼다. 떠나는 계절은 또 다시 돌아오건만, 그러지 못하는 나의 세월은, 덕유산 첫눈 속의 단풍잎처럼, 속절없이 수장되었다. 문밖에 남아있는 가을빛을 둘러보며, 허한 마음을 달래 본다. 2021.11.15. 오후 초전공원에서 山生 김 종명 오늘의 이모저모 진주시 평거동 어린이 교통공원의 메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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