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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꽃피는 산으로 이사(移徙)를 간다 꽃피는 산으로 이사(移徙)를 간다좁은 창문 밖으로,넓은 봄 세상이 펼쳐진다.아침부터 이삿짐 옮기는 소리가,봄의 정적을 깨뜨린다.봄의 희망이, 편안한 보금자리로 이끈다.하지만,땅 덩어리는 넓지만,집 없이 사는 사람들은 사방에 널려있다.집 없는 서러움은,자주 이사를 해 보지 않으면 모르는,아주 크나큰 아픔이지만,이보다 이사를 못하는 사람은 더 서글프다.전세도 억!집을 사도 억!1원에서 억까지 숫자를 빼먹지 않고,다 셀 수는 있을까?괜한 걱정거리를 만들며,애꿎은 손가락만 자꾸 접었다 폈다 해 본다.이사하기 참 좋은 봄날,나도 이사를 간다.김밥 한 줄, 물 한병 배낭에 넣고,가벼운 두발로, 상처 받은 영혼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봄꽃 피는 산정으로 이사를 간다.번거로운 짐 모두 내려놓고,마음도 다 두고,내일은.. 더보기
매정한 장맛비 / 山生 김 종명 매정한 장맛비 연일 물폭탄을 퍼붓는 장맛비, 폭주하는 열차처럼, 밤낮 가리지 않고, 남북으로 옮겨 다니며, 미친 듯이 질주한다. 맑은 정신과, 건강한 육체의 충전은, 그칠 줄 모르는 장대비에, 엄두도 나지 않는다. 밤중에는, 요란한 빗소리에 잠못더니. 매정하고 야속한 장마라 깨닫는다. 모든 것이 무너지고, 잠기고, 그것도 모자라, 수마(水魔)는, 많은 인명을 순식간에 앗아갔다. 가슴이 아파오고, 서글프서, 비가 그칠 때까지, 좀처럼 마음이 가라앉지 않는다. 2023.7.18. 장대비가 내리는 오후에... 山生 김 종명 더보기
비와 그리움 / 山生 김 종명 비와 그리움 또 비가 내린다. 밤을 딛고 일어서는 새벽같이, 여름이 끝나가는 길에, 가을이 서 있지만. 여름은, 물러 설 마음조차 없는지, 가뭄에 생명수도 아닌, 부질없는 비만 뿌려댄다. 올여름 도대체 몇 번째인지, 기억조차 하기 싫다. 우중(雨中)을 핑계 삼아, 무심결에 잊고 지냈던, 그리운 사람들을 떠 올리며, 마음 깊은 곳에 있던, 내 안의 감성을 끄집어낸다. 그리고는, 전화번호를 누른다. 검지의 위력으로, 바깥세상과의 간단한 소통, 하지만,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거나, 연락이 단절된 것을 뒤늦게 알고, 한 숨이 나고 너무 서글프서, 그리움이 빗물처럼, 내 가슴을 타고 내린다. 비는 그칠 생각이 없는지, 연신 쏟아져 내린다. 2022.8.30. 비 내리는 오후에...山生 김 종명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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