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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빛바랜 사진(寫眞) 한 장 / 山生 김 종명 빛바랜 사진(寫眞) 한 장 불현듯, 묵혀 두었던 책장 속의, 사진첩을 뒤적이다, 누렇게 변한 사진 한 장을, 눈에 넣는 순간, 아! 하고, 나도 몰래 긴 한숨을 내뱉는다. 빛바랜 사진 속에는, 기억 조차 할 수 없는 곳에서, 엄마와 함께하였던, 내 어릴 적의 모습이었다. 평생 내 인생을 위해, 자신의 삶을 포기하였던, 엄마의 모습이 떠 올라, 생각만 하여도 그냥 눈물이 난다, 딱 한 장 남은 사진이, 과거가 되고 있는 삶의 기억과, 때늦은 회한(悔恨)들을 불러 모으며, 내 가슴을 마구 후벼 판다. 이 좋은 세상 이 순간에, 영원히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없는, 서글픈 현실에, 눈꺼풀에 이슬만 맺힌다. 까맣게 잊었던, 빛바랜 사진 한 장이, 나를 과거 속으로 끌어들이며, 나를 자꾸 울린다, 이제 나도 어쩔 .. 더보기
수양벚꽃길에서 / 山生 김 종명 수양벚꽃길에서... 봄의 언저리에, 막연한 그리움으로 만난 수양벚꽃, 내게는 사랑스러운 연인 같은 꽃이다. 봄햇살이 들어올 틈이 없이, 탐스럽게 핀 수양벚꽃길, 바람이 불면, 맥없이 떨어지는 꽃잎, 더 한 바람이 불면, 꽃잎은 꽃비가 되어 흩날린다. 바람이 불적마다, 날씬한 허리를 흔들어대자, 나의 맥박도 덩달아 뛰고, 온몸에 짜릿한 전율이 흐른다. 마치 그리운 연인을 만난 것처럼... 내 어깨를 두드리는 봄바람, 짧은 봄의 만남은, 찰나의 기쁨을 안기고, 하나씩 사그라진다. 꽃길 모퉁이를 돌아서며, 눈썹사이로, 뜨거운 눈물이 흐르고, 아픈 마음이 연분홍으로 물든다. 사그라지는 꽃잎을 그냥 보고만 마는 마음뿐, 꽃비가 내린 그 길을 나 홀로 걸어가네. 2023.4.10. 거창 수양벚꽃길에서... 山生 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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