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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바다

가을꽃밭에서 / 山生 김 종명 가을꽃밭에서... 열린 문사이로, 부드러운 가을바람이 살랑댄다. 선잠에서 깨어난 실눈에는, 가을빛이 어슴프레 멀리 뻗쳐있어. 가까이 다가갈 욕심에, 주저 없이 어두운 문밖을 나선다. 짓궂은 가을비로, 방바닥에 궁둥이를 붙이고 있으니, 궁둥이에 곰팡이가 피었다. 꽃은 하루가 다르다. 활짝 갠 하늘 아래서, 눈부신 가을꽃을 바라보며, 활짝 웃던 아내의 모습이 떠올라, 추억의 꽃길을 걷고 또 걸었다. 가녀린 꽃대 위에, 붉디붉은 꽃을 얹히고, 자잘한 꽃들이 모여 만든, 꽃바다에서 맑은 영혼을 찾았다. 이렇듯, 작지만 귀엽고 매혹적인, 가을꽃밭에서, 사랑 어린 눈길을 주고받으며, 기쁨과 감동 속에 빠졌다. 잠시라도 무거운 삶에서 벗어나, 깃털 같은 맑은 영혼을 찾은 것이다. 아름다운 가을꽃밭에서... 2023... 더보기
이 가을 행여 외롭다면 / 山生 김 종명 이 가을 행여 외롭다면 / 山生 김 종명 가슴에 늘 덩어리가 있다면, 가슴에 번지는 슬픔이 있다면, 까닭 없이 세월의 무게에, 머리가 힘없이 숙여지려거든, 하늘과 땅 사이에 번지는, 신선한 가을꽃바다로 떠나라. 피고 지는 꽃밭에, 식어버린 열정과 번뇌를 묻어라. 그래도 허한 마음이라면, 그냥 꽃처럼 죽어라. 모든 것은 순간이다. 온갖 풍상의 잔을 마신 지금에, 또다시 헛된 삶을 추구하려는 것인가? 빈 마음으로 가을꽃바다로 떠나라. 그리고 신선한 가을꽃바다에, 고독한 마음을 은밀히 수장하라. 2022.9.21. 거창 감악산 꽃밭에서... 山生 김 종명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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