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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넋두리

이 가을 행여 외롭다면 / 山生 김 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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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 행여 외롭다면 / 山生 김 종명

가슴에 늘 덩어리가 있다면,

가슴에 번지는 슬픔이 있다면,

까닭 없이 세월의 무게에,

머리가 힘없이 숙여지려거든,

하늘과 땅 사이에 번지는,

신선한 가을꽃바다로 떠나라.

피고 지는 꽃밭에,
식어버린 열정과 번뇌를 묻어라.

그래도 허한 마음이라면,

그냥 꽃처럼 죽어라.

모든 것은 순간이다.

온갖 풍상의 잔을 마신 지금에,

또다시 헛된 삶을 추구하려는 것인가?

빈 마음으로 가을꽃바다로 떠나라.

그리고 신선한 가을꽃바다에,

고독한 마음을 은밀히 수장하라.
2022.9.21. 거창 감악산 꽃밭에서... 山生 김 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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